설탕 든 탄산음료...'이래서' 못 마시겠네
하루 한 잔 이상 마실 때
당분이 들어간 탄산음료를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시는 여성은 간암 발병 위험이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최근 종양 형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된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에 한 잔 이상의 당분이 첨가된 탄산음료를 마신 여성은 일주일에 한 잔 미만으로 섭취한 여성에 비해 간암 진단을 받을 확률이 85%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간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은 68% 더 높았다.
연구팀은 1993~1998년 미국 내 40개 병원에서 ‘여성 건강 연구(Women's Health Initiative)’에 참가한 50~79세 사이의 폐경기 여성 9만8786명을 대상으로 2020년 3월 1일까지 추적 연구를 실시했다.
대상자 중 약 6.8%가 매일 당분이 든 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신다고 보고했고, 13.1%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를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하루에 당분이 든 탄산음료를 한 잔 이상 마신 여성의 간암 발병률이 10만 명 당 18명에 달하는 반면 한 달에 세 잔 이하로 마신 여성의 간암 발병률은 10만 명 당 10.3명에 불과했다.
또한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신 여성의 경우 10만 명 당 17.7명이지만, 한 달에 세 잔 이하로 마신 여성은 10만 명 당 7.1명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반면에 인공 감미료가 들어간 음료는 만성 간질환 사망률과 유의미한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에 대해 인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연구팀은 “당분이 든 탄산음료를 하루에 한 잔 이상 섭취하는 것은 상당히 높은 간암 발병률과 만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관련이 있었다”며 “당분이 첨가된 음료가 비만과 혈당의 급격한 증가, 간 주변의 지방 축적 등을 유발해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영국 브리스틀대의 폴린 에밋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당분이 많이 든 음료는 종종 칼로리가 높아 비만 위험을 높이며 이는 암과 간질환 위험 요인”이라며 “또한 과도한 당분은 인슐린 저항성과 제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비 알코올성 지방간 위험을 높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Sugar-Sweetened and Artificially Sweetened Beverages and Risk of Liver Cancer and Chronic Liver Disease Mortality)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