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클리닉] 경기 가평 2만원인데, 대구 동구는 22만원?
강아지 하루 입원비 이렇게 다르다...오늘부터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가능
강아지가 매우 아파 동물병원에 입원하면 하루 입원료만 6만 원(전국 평균, 중형견 기준) 나온다. 진찰료, 상담료, 검사비 등은 별도다.
그런데, 지역별로 비교해보니 차이가 크게 났다. 입원비만 해도 광역시·도에선 세종시(45,200원)가 가장 낮고, 울산(67,608원)이 가장 높다. 1.5배 정도 차이 난다.
시·군·구 기초지자체에선 경기도, 특히 가평군(20,000원)과 포천시(20,000원)가 가장 낮다. 반면 대구 동구(220,000원)가 가장 높다. 무려 11배나 차이가 난다. 특히 대구 동구의 동물병원들은 조사 대상 병원들 모두가 규모에 상관없이 하루 입원비를 22만 원씩 똑같이 받고 있었다.
부울경 권역에선 부산 연제구 동물병원들 입원비(101,500원)가 가장 비쌌다.
전국 동물병원 진료비가 공개됐다. 진찰료와 입원비, 백신 접종비, 엑스레이 촬영비 등 가장 많이 사용하는 11개 항목에 대한 전국 평균과 최고, 최저를 비교할 수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3일 “오늘부터 동물병원 진료비 현황 공개시스템 운영을 시작한다”고 했다. 전국이나 시·도, 시·군·구 단위별로, 또 개나 고양이별로 최저, 최고, 평균, 중간 진료비를 공개한 것.
한국소비자연맹과 대한수의사회가 전체 동물병원 5천여 곳 가운데 수의사 2인 이상의 동물병원 1000여 곳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다.
이를 살펴보면, 강아지가 아파 처음 동물병원에 가면 일단 초진료 10,840원(이하 전국 평균가격)이 든다. 피 검사(전혈구 검사비/판독료)에 38,202원, 엑스레이를 찍었다면 엑스선 검사비(촬영 및 판독료) 37,266원이 추가로 든다. 상담료를 받는다면 이것도 11,461원.
만일 종합백신을 맞혀야 한다고 하면 개는 25,992원, 고양이는 39,610원. 거기가 수의사가 "다른 백신도 더 맞으라" 하면 광견병은 24,428원, 켄넬코프는 21,889원, 인플루엔자는 34,650원이 추가로 나온다. 한번 동물병원 갈 때 최소 10만 원 이상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도 이들은 가벼운 편이다. 더 많이 아파 입원이라 하게 되면 하루 입원비가 6만 원부터고, 그다음 진료비는 아이 몸 상태, 수술을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것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진찰료도 처음 찾아간 초진(初診)은 10,840원, 두 번째부터 재진(再診)은 8,550원이다. 이것 또한 지역별 편차가 커 2배 정도 차이가 났다. 세종시가 가장 쌌고, 충남(초진, 13,772원)과 전북(재진, 10,000원)이 가장 비쌌다.
진료비 상세 비교는 농식품부 누리집에서 열람 가능
진료비 편차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동물의료업계는 “동물병원별로 임대료, 보유 장비와 직원 수 등 동물병원 규모, 사용 약품, 개별 진료에 대한 전문성 등을 고려하여 진료비용을 정하기 때문”이라 설명하고 있다.
수의사가 2명 이상 있는 동물병원들은 올해 1월 5일부터 11개 항목에 대해 병원 로비나 홈페이지 등에 자신들의 가격을 눈에 잘 보이게 게시해왔다. 보호자들이 병원들 사이의 진료비를 비교해 판단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정부는 내년부턴 수의사 1인 이상 동물병원들에까지 조사를 확대하고, 앞으로 매년 1번씩 진료비 현황도 조사해 공개한다. 또 내년부턴 수의사가 1명인 소형 동물병원들도 11개 항목 진료비를 공개해야 한다.
농식품부 김세진 반려산업동물의료팀장은 “우리 동네 동물병원 진료비 확인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면서 “(이번 전국 비교도)반려인이 진료비 현황을 참고해 합리적으로 병원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우리 동네 동물병원 진료비는 '진료비 현황 공개' 누리집(www.animalclinicfe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 누리집(www.mafra.go.kr) → 맞춤 정책정보 → 소비자 → 동물병원 진료비’에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