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콸콸~ 시원한 소변발 되살릴 수 있다면”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2023’ 특별코너 ⑦부산의료원 이경미 비뇨의학과 과장

사람에 식욕이 있듯 배설 욕구도 있다. 소변이든 대변이든 시원하게 보고 나면 기분도 상하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남자든, 여자든 소변 줄기가 약해진다. 바위를 깨뜨리지는 못해도 변기는 시원하게 맞출 수 있어야 하는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소변발, 즉 소변 줄기 세기를 좌우하는 것은 방광과 요도다. 소변을 모으고, 또 배출하는 핵심 기관이다. 그만큼 중요하다.

과민성 방광, 성인 10% 이상은 갖고 있어...일상 불편 줄지어 따라와

먼저, 과민성 방광. 소변이 조금만 차도 가고 싶고, 자주 가니 양이 적고, 양이 적으니 당연히 배출 세기가 약해진다. 게다가 밤에 자다가 화장실 들락거려야 하는 ‘야간뇨’도 골칫거리.

우리나라 성인 10% 이상에서 남녀 비슷한 비율로 발생한다. 나이 많을수록 유병률이 올라간다. 소변 횟수가 잦아지며 수면 부족과 업무 능력도 떨어진다. 우울증과 수치심까지 생기면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지 않으려 하는 등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부산의료원 이경미 과장(비뇨의학과)은 “과민성 방광, 그 자체가 생명을 위협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면서 “다행히 소변을 배출하는 배뇨력(排尿力)은 정상인데 과민성 방광 때문에 화장실을 자주 가다 보니 약뇨(弱尿)라고 오인하는 예도 흔하다”고 했다.

이경미 부산의료원 과장(비뇨의학과). [사진=부산의료원]
검사와 진단은 의외로 간단하다. 간혹 검사 받을 때 외음부를 드러내야 하는지 걱정하는 환자도 있지만, 특수 질환이 아니라면 그렇지 않다.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치료는 배뇨 습관을 고치는 것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야간 빈뇨가 있으면 오후 6시 이후부턴 물을 마시거나 야식을 먹는 것은 피한다. 특히 이뇨 작용 하는 커피나 차, 알코올, 탄산음료 등은 금물이다. 이전처럼 3~4시간 간격으로 배뇨하려 노력하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 배뇨를 하도록 한다.

갑자기 소변을 참기 어려운 순간도 찾아온다. 이 과장은 “그럴 때조차 앉는 자세를 바꾸거나, 골반 근육을 수축시켜서라도 꾹 참아봐야 한다”고 했다. 절박감이 사라질 때쯤, 천천히 화장실에 간다.

병원에선 이런 행동 치료와 함께 약물 치료도 병행한다. 심한 경우엔 보톡스 주사나 신경 조정술을 쓰기도 한다.

전립선 비대증, 나이 들었다고 생기나?

그다음, ‘전립선비대증’도 소변 배출에 직접 작용한다. 소변 나오는 길이 좁아지니 소변이 약하고, 중간에 끊어지기도 하고, 보고 나서도 방울방울 흘러서 깔끔하지 못하다.

전립선비대증. [출처=국가건강정보포털]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에서 생기는 비율이 자신의 연령대와 같이 간다. 60대는 60%, 70대는 70% 정도다. 40대 이후부터 서서히 생기기 시작한다. 초기엔 크게 불편하지 않다. 그러다 병원 찾는 시기가 대개 50대 후반부터다.

이경미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은 70대 이상 남성에게선 거의 모두 나타날 정도로 흔하다. 그런데 왜 생기느냐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노화와 호르몬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을 뿐”이라 했다.

게다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아주 보편적인 패턴이 하나 있다. 몇 번 약을 먹으면 바로 괜찮아진다. 그래서 치료를 중단하고, 가볍게 생각하며 지난다. 그러다 문제를 키워서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가는 경우도 흔하다.

더 큰 문제는 전립선 비대가 한번 생기면 대개는 낫지 않고, 계속해서 나빠지기만 한다는 것이다.

치료하지 않고 놔두면 어떻게 될까?

신장병을 비롯해 몸에 치명타를 안길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나빠진 신부전, 방광 혹은 신장 결석, 요도 감염, 심할 땐 요로 패혈증 등으로 나빠질 수 있어서다.

특히 소변을 배설하지 못하는 요로 패혈증을 내버려 두면 방광 수축력이 회복되지 않는다. 그러면 비대해진 전립선을 수술하여 요폐를 제거해도 소변을 볼 수 없는 상태가 계속된다.

또 다른 문제는 전립선 문제가 대를 이어 내려간다는 것. 이 과장은 “전립선비대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자손은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받을 확률이 높다”면서 “일란성 쌍둥이를 통한 연구에서도 높은 상관관계를 보여 전립선비대증에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했다.

요즘에 20대 젊은 남성, 심지어 10대인데도 전립선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이 나오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노령층보다 절대 숫자는 적지만, 20대의 전립선 질환 발병 증가율만 연평균 10%가 넘는다.

또 30대, 40대 환자들 증가율도 5% 이상이다. 60대, 70대에 버금간다. 그래서 이젠 전립선비대증을 “노인들만 걸리는 병”이라 얘기하기 어렵다. 이 과장은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는 미리 검진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전립선, 가족력도 있다고?... "40세부턴 관리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진단과 치료, 역시 어렵지 않다.

당일 진단이 가능하다. 치료도 약물치료에서부터 내시경 및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법, 나아가 로봇 수술까지 다양하다. 새로운 방법들도 계속 나오고 있다. 치료 성공률도 높아, 본인 상태에 맞추어 치료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엔 전립선암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두 번째 흔한 암으로 곧 등극할 태세다. 결국, 100세 시대에 “99세까지 팔팔(88)하게” 가려면 남성은 전립선, 여성은 방광 건강을 지키는 것부터가 필수다.

이에 이경미 과장은 8월 17~19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의 특별코너 "내 건강 지킬 1급 비밀을 찾다"에서 중년 비뇨기 질환의 핵심을 짚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책을 자세히 알려줄 예정이다.

이 코너엔 이 과장 특강 등 모두 12개 강좌가 마련된다. 강좌당 100명 한정으로 15일 온라인 사전 신청을 할 수 있다. 사전 신청과 함께 현장 참석한 이들에겐 추첨을 통해 롯데호텔부산 숙박권과 뷔페 식사권 등 호캉스 특별경품도 제공한다.

 

    윤성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