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까지 전이된 대장암 4기도 새 삶 찾았다”

온종합병원, 9시간 걸려 대장과 간에서 암 병소 완전 절제 성공

암세포가 간에까지 전이된 50대 후반의 4기 대장암 환자가 대장암-간 동시 절제 수술로 새 삶을 되찾게 됐다. 현재 항암치료도 병행하고 있어, 완치 가능성도 크다.

그는 지난달 28일, 왼쪽 하복부 통증이 심해 내시경 검사를 통해 종양을 확인했다. 장 점막 내강 전체를 둘러싸는 출혈까지 온 상황.

조직 검사 결과, S 결장에 20㎝ 크기의 암이 간에까지 전이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그와 가족은 당황했다.

그는 고난도 암 수술을 전담하는 하이테크서저리팀과의 면담을 요청했다. 심각성을 간파한 박광민 팀장<아래 사진 가운데>은 대장암 수술을 하는 외과 고상화 과장<왼쪽>, 간절제를 담당할 간담췌외과 박요한 과장<오른쪽> 등과 의논해 A의 응급수술 날짜를 앞당겨 잡았다.

[사진=온종합병원]
그런데 "나쁜 일은 홀로 오지 않는다" 했던가. 수술 전 PCR 검사에서 그가 코로나19에까지 감염된 게 확인됐다. 하는 수 없이 1주일간 음압 병동에 격리 치료까지 받았다.

그 후 수술팀은 지난 24일에야 수술에 들어갔다. 간담췌외과 박광민 하이테크서저리팀장 감독 아래 외과 고상화 과장과 간담췌외과 박요한 과장이 무려 9시간에 걸쳐 S 결장→소장→게실 절제술 에 이어 A의 오른쪽 간 75%를 떼어내는 데까지 성공했다.

온종합병원(병원장 김동헌)은 31일 “환자의 암세포를 완전히 제거한 만큼 앞으로 항암치료를 마치면 완치될 것으로 담당과장들은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으로까지 암세포가 전이된 4기 대장암 환자의 수술 전후. [사진=온종합병원]
박광민 팀장도 “암세포가 간에까지 전이된 4기 대장암이라고 하더라도 암세포들을 완전히 제거하고 항암치료를 병행하면 충분히 완치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임상 사례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하이테크서저리팀은 간 전이와 상장간막 정맥 침범이 의심되는 4기 췌장암 환자 C(여·40) 수술에도 지난해 성공했었다. ‘외과수술의 꽃’이라 불리는 췌두부십이지장 절제술(휘플 수술)과 간절제술을 동시 시행해 그의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해낸 것이다. C는 적절한 항암치료를 받고 장기 생존이 기대되고 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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