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한한 것만 찾지 말고...쉽게 먹을 수 있는 스태미나 식품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먹기 좋게 썰어낸 수박
수박은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식품 중 하나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예로부터 동서양 모두에서 인정받는 건강식품으로는 마늘과 여왕벌이 될 새끼를 기르기 위해 꿀벌이 분비한 하얀 자양분 액체인 로열 젤리 그리고 인삼이 있다. 이중에서도 인삼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고려 인삼을 최고로 평가한다.

미국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등에는 산삼이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고려 인삼을 최고로 치는 데는 그 약효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런 최고의 건강식품을 쉽게 누릴 수 있다.

그런데도 해마다 여름만 되면 보신탕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과거의 잘못된 인식 때문이다. 예전에는 남성들, 특히 중년의 남성들 중에는 스태미나, 즉 정력에 좋다는 음식이라면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마구 섭취하는 경향이 있었다. 개고기, 뱀, 개구리, 해구신 등이다.

전문가들은 “정력에 좋다고 알려진 이런 동물 고기에는 정작 정력에 좋은 성분은 없다”며 “대부분 고열량, 고단백이기 때문에 예전에 먹을거리가 부족했을 때는 체력 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었지만 정력 증강과는 관계가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이런 것들을 과잉 섭취하다보면 정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남성 발기의 핵심은 혈관인데 육류에 함유된 콜레스테롤 등이 혈관에 손상을 입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의 연구를 통해 밝혀진 건강과 스태미나 증강에 모두 좋은 식품들을 알아봤다.

대부분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 이런 식품 중에서 자신의 입맛과 체질에 맞는 것들을 골라 먹으면 된다. 단 이미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효과가 크지 않으며, 체질에 맞지 않거나 과하게 먹었을 때는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스태미나 식품들을 꾸준히 섭취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나 단기간에 너무 많은 섭취를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수박

수박에 풍부한 시트룰린 성분은 혈관 이완을 돕는다. 비아그라 등 발기 부전약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효과와 비슷하다. 수박이 성욕을 돋운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이 많아 심장, 전립선, 피부 건강에 좋다.

◇석류

석류는 과일계의 비아그라로 불리는 천연 정력제다. 남녀 모두에게 좋다. 영국 퀸 마거릿대 연구팀에 따르면 2주간 석류를 섭취한 남녀 지원자 58명 모두 성욕을 향상시키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16~30% 증가했다. 또 긍정적인 감정은 높아지고 부정적인 감정은 감소했다.

◇마늘

마늘의 알리신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전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고, 남성 호르몬과 다른 호르몬 등 호르몬 분비를 자극해 정자 수를 증가시킨다.

◇호박씨

호박씨에는 L-트립토판 성분이 풍부하다. 이 성분은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신경전달물진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한다. 샐러드나 요구르트에 곁들여 먹는 것이 좋다.

◇인삼

인삼의 사포닌 성분은 우리 몸에서 과산화 지질을 형성을 막아 고지혈증, 고혈압, 동맥 경화를 예방한다. 인삼이 정자의 운동성이나 정자 수를 증가시켜주고, 심인성 및 혈관성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 시험 결과가 한국과 일본에서 나온 바 있다.

◇블루베리

블루베리에는 혈관을 확장시키는 성분인 D-마노스가 다량 함유돼 있다. 남성의 발기는 혈액 순환이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성욕을 감소시키는 요로 감염증 예방에도 효과가 탁월하다.

◇올리브오일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돕는다. 몸에 이로운 단일불포화 지방이 풍부해 몸에 쌓인 해로운 콜레스테롤 제거를 돕는다. 이런 작용은 원활한 발기를 돕는 토대가 된다.

◇다크초콜릿

혈행을 개선하고 고혈압을 다스리는 플라바놀 성분이 풍부하다. 체내 산화질소 생성을 돕는다. 발기 부전약에 들어가는 성분이다. 아미노산의 하나인 트립토판도 들어있다. 이 성분은 우리 몸이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카카오 속 테오브로민과 페닐에틸아민 성분이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 분비를 활성화한다.

◇포도주스

포도주스도 체내 산화질소 생성을 돕는다.

◇복분자

복분자딸기의 열매인 복분자 속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 비타민C 등이 혈관 내벽을 손상시키고 동맥 경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활성 산소를 제거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발기 능력을 증진시킨다.

◇아스파라거스

푸른색 창처럼 생긴 이 채소야말로 정력제 같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 아스파라거스에는 비타민B6와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 두 성분은 성충동과 오르가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다. 또한 비타민E도 함유돼 있어 남녀 모두의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킨다.

◇아보카도

에너지와 건강한 성충동은 힘찬 성생활을 위해 꼭 필요하다. 열대과일인 아보카도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선사한다. 이 과일에는 미네랄과 단일불포화 지방, 그리고 비타민B6 등이 많이 들어있다. 이 성분들은 에너지와 성충동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추

매운맛을 내는 성분이 혈관을 이완, 심장과 음경으로 향하는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고추는 또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혈전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굴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에는 아연이 많이 들어있다. 아연은 우리 몸이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테스토스테론은 남녀 모두에게서 성충동과 성기능을 조절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아연은 남성의 경우 정자의 숫자와 활동성을 향상시키고, 성 능력을 증강시킨다. 여성의 경우에는 아연이 난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성생활을 왕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굴은 9~12월이 제철이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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