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생리 때마다 '칼로 찌르는 듯'... 극심한 통증이라면?

자궁내막증, 최근 4년 사이 60% 증가... 20~30대도 급증

월경에 동반하는 통증인 생리통은 전체 여성의 10%가 심한 수준의 고통을 경험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흔히 생리통을 ‘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월경에 동반하는 통증인 생리통은 전체 여성의 10%가 심한 수준의 고통을 경험한다.

가벼운 증상도 포함하면 전체 여성의 절반이 생리통을 경험한다. 그렇지만, 생리통이 평소보다 더욱 극심하거나 고통의 정도가 너무 심하다면 난임을 유발할 수 있는 ‘자궁내막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명지병원 산부인과 이연지 교수는 “자궁내막증으로 인해 자궁내막 조직이 비정상적인 난소에 증식하게 되면 생기는 것이 자궁내막종”이라며, “자궁내막증과 자궁내막종은 배란은 물론 수정, 착상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자궁내막종이란 난소에 발생하는 혹 또는 액체가 찬 낭종의 한 종류다. 혹 안에 암갈색의 생리혈이 가득 찬 것으로 마치 초콜릿과 같아 ‘초콜릿 낭종’이라고도 부른다. 이 혹이 발생하는 이유는 자궁내막증 때문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에 존재해 질환을 유발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 자궁내막증은 우리나라 여성에서 최근 4년 사이 60%가 증가하는 등 20~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자궁내막증 환자 수는 17만 8,383명으로 2017년에 비해 60%가량 증가했다. 특히 20~30대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0%다.

자궁내막증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진행성 월경통, 성교통, 불임, 월경 전 출혈 및 배변통, 자궁천골 인대의 결절, 주변 조직에 고정되어 있는(유착) 난소 종괴 등이 있다. 평상시에도 요통과 복통이 있을 수 있으며, 월경 전후 배변 이상, 설사, 배뇨 곤란 등의 비특이적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자궁내막증이 걸린 환자 중 3분의 2는 골반 내 장기끼리 서로 붙어버리는 골반 유착으로 인한 통증이 발생할 위험도 있다. 발견이 늦거나 방치될 경우, 난임은 물론 난소의 정상적인 조직을 파괴해 여성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내막증은 골반 초음파 또는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또 치료는 환자의 증상, 가임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낭종의 크기가 작고 주변 장기와 유착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수술로 낭종을 제거하지만, 심한 경우 난소 전체를 절제해야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가임력을 보존하기 위해 기존에 해오던 개복수술 대신 로봇수술 등을 통해 자궁내막종을 제거하는 추세다.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기구를 통해 종양 내 물질을 흡입한 뒤 난소를 절개해 접근한다. 이후 난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종양을 박리하고 제거하는 방법이다.

◆기사 작성 도움: 최혜림 인턴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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