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갔다 '병' 달고 온다"... 감염병 7종 주의보
질병관리청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 7종 예방수칙 안내
해외 여행객이 급증함에 따라 감염병에 걸려 입국한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15일까지 기준 해외 감염병 발생은 총 145명으로 작년 동 기간 발생 건 수(27명) 대비 약 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질병관리청은 여름철을 맞아 해외여행 시 주의해야 할 감염병으로 세균성이질, 콜레라, 홍역과 함께 모기매개감염병 4종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말라리아 등을 꼽고 이에 대한 예방 수칙을 안내했다.
해외에서 물 섭취 조심, 세균성 이질
해외여행 시 가장 주의해야 할 감염병에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으로 세균성이질과 콜레라가 있다.
세균성이질은 전 세계에서 연간 8천만∼1억 6천 5백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5년간 국내 발생보다 해외체류 중 감염사례가 더 많아 해외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세균성이질에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혈변, 점액변), 잔변감 등이 나타나며,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전파된다. 병원체 보유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발생국은 필리핀, 인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중국 등이다.
어패류도 조심해야… 아프리카 방문 시 콜레라
콜레라는 전 세계에서 연 4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10년간 대부분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다. 2020년 이후 환자가 없었으나 최근 아시아 일부 지역과 아프리카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어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
콜레라는 감염 시 쌀뜨물 같은 수양성 설사와 구토를 동반하며, 감염자의 5~10%에서 심한 증상이 나타나 탈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어패류 등의 해산물, 오염된 식수를 통해 전파되며 환자나 병원체 보유자의 분비물(대변, 구토물)과 직접 접촉에 의해서도 감염이 가능하다.
발생국은 아시아 지역에서 필리핀,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아프리카 지역에서 부룬디, 카메룬, 콩고공화국, 에티오피아, 케냐, 말라위, 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잠비아, 레바논, 소말리아, 시리아 등이다.
홍역예방접종 안 했다면 인도, 중동 지역 조심
홍역(Measles)은 전 세계적으로 10만 명(23년 6월 기준)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도, 중동, 아프리카 등에서 다수 환자 발생이 확인되고 있음에 따라, 홍역 예방백신(MMR) 미접종자 및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해외여행 중 홍역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2020년 해외유입 환자 발생이후 2년 간 발생이 없다가 올해 해외여행 중 감염되어 입국 후 4명이 확진 된 바 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감염병으로, 감염시 고열과 함께 전신에 발진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여행 전 홍역 예방백신(MMR)을 2회 모두 접종했는지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4~6주 전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모기 서식지 확대돼 더 주의해야 할 모기매개감염병 4종
최근 모기에 물려 감염될 수 있는 모기매개 감염병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및 말라리아 4종은 기후변화에 따른 모기 서식지 확대 및 개체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매개 감염병의 국외 발생 증가에 따라, 올해 해외 방문 후 모기매개 감염병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현재까지 총 126명으로 전년(27명) 대비 4.7배 증가하였으며, 이 중 뎅기열 및 말라리아 환자가 106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남수단,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순으로 유입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모기 매개 감염병의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여행 중 긴 팔 상의 및 긴 바지 착용, 모기 기피제 사용 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