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병, 한두 가지 있는 것도 괜찮아요”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2023’ 특별코너 ③온종합병원 김동헌 병원장

위암 명의로 이름을 날렸다. 일찍부터 해외의 선진 의료기술을 익히려 늘 탐구하는 자세로 살았다. 학술, 이론에도 능해 대한위암학회장(제7대)에 대한외과학회장(제70대)까지 지냈다.

부산대병원장을 역임했고, 부산의료원장과 부산보훈병원장도 거쳤다. 양산부산대병원이 착공할 땐 기공식 첫 삽도 떴다. 부산 공공 의료기관들을 다 섭렵한, 의료계 원로다. 그래도 부산대 의대 외과의 초대 주임교수였던 성산 장기려 박사의 ‘후예’라는 점을 늘 자랑스러워한다.

오는 8월 17~19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릴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2023’ 특별코너 “내 건강 지킬 1급 비밀을 찾다”에서 ‘위암’ 명의로 특강할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을 찾아 100세시대, 우리에게 필요한 건강법을 물었다.

김동헌 온종합병원 병원장. [사진=온종합병원]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게 살아가자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건강에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 사회적 건강, 영적 건강까지 다양하지만 일단 나이가 들면 4가지를 조심해야 합니다. 첫째, 암에 걸리지 않아야 하고요, 뇌졸중과 심뇌혈관질환도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또 폐렴 등 감염병, 낙상이나 차 사고 같은 외상, 치매 같은 질환들도 없어야 하고요.

암이 가장 문제 아닙니까?

그렇죠. 당장 목숨이 왔다 갔다 하니까. 암 사망자 수로 보면 폐암, 간암, 대장암, 위암 등의 순으로 많아요. 이들은 또 가장 많이 걸리는 암들이기도 하고요. 그다음으로 췌장암, 유방암, 식도암도 사망자 수가 적지 않죠.

그동안 의료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는데도 아직 그런가요?

의료가 발전했다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사이 사람들 암 발병률은 더 빠르게 늘어났습니다. 노인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고요. 아무리 잘 치료한다 해도 의사가 환자 모두를 살릴 수는 없는 일이죠. 사망자 수 절댓값이 늘어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5년 생존율은 많이 높아졌죠?

맞아요. 요즘 가장 많다는 갑상선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10년 전엔 90%였는데, 지금은 거의 100%입니다. 전립선암과 유방암은 90%, 신장암은 80%가 넘고요.

제가 오래 보아온 위암 역시 40%에 불과했다가 지금은 약 78%가 넘습니다. 수술받은 10명 중 7~8명은 완치된다는 얘기죠. 치명률이 높다는 폐암도 지금은 30%, 췌장암도 12% 이상입니다.

그래도 암 말기가 되면 생존율이 확 떨어질 텐데요.

위암의 경우, 1기는 약 96%로 거의 다 삽니다. 수술부터 항암 화학요법, 면역요법 등 치료법도 다양해요. 그러다 2기가 되면 약 70%, 3기는 약 36%, 4기면 4~10% 예요. 4기로 접어들면 아무리 해도 10%를 넘기가 어렵죠.

무조건 조기에 발견하는 게 좋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옵니다. 주기적으로 검사받는 것이 개인이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건강관리법이고 제2의 예방입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병원장님은 위암 전문이지 않습니까? 위암이 이렇게 줄지 않는 이유는 뭐지요?

음식 습관이 가장 크죠. 위암의 원인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특히 오랫동안 짜고 매운 음식을 많이 먹어온 사람들에 위암이 많습니다. 불에 탄 음식, 뜨거운 음식도 안 좋고요.

게다가 흡연, 방사선 피폭, 석면, 철 등 환경적 요인도 커요. 우리나라 성인의 2/3가 감염돼 있다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도 시간이 지나며 큰 영향을 줍니다.

그런 것들 안 하면 위암이 줄어들까요?

그렇죠. 위암이 생기기 전에 미리, 그것도 철저하게 예방을 한다면 더 좋고요. 당장 짜고, 맵고, 뜨겁고, 불에 탄 음식부터 줄여보세요. 동물성 지방도 안 좋아요. 술, 담배 안 좋은 것은 너무 당연하고요.

대신 생채소와 과일, 두부, 된장, 마늘 같은 음식들 위주로 식습관을 바꾸는 게 좋아요. 특히 베타카로틴이 많이 든 녹황색 채소를···. 입맛은 처음 바꾸기가 어렵지, 조금만 해보면 이들이 더 맛있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최근에는 위암이 조금씩 줄고 있어요.

아, 빼먹을 뻔했는데 아주 중요한 한 가지. 지금부터라도 소식, 절식하십시오. 평소 먹던 양의 30~40%만 줄여도 잔여 수명이 2배로 늘어요. 거기에 적절한 운동까지 더하면 더할 나위 없고요.

요즘 장마에, 더위에, 입맛도 없는데 오히려 잘됐네요.

조금 더 보태자면 종합비타민과 비타민 D, E도 챙겨 드세요. 종합비타민은 매일, 비타민 D, E는 이틀에 한 알이 적당합니다. 인삼을 상용하는 것도 좋고요. 자기 몸을 잘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했잖아요? 안 하는 것보단, 하는 게 훨씬 좋습니다.

저희도 해야 할 것, 하지 말아야 할 것, 많이 알고는 있잖아요. 실천을 못 해서 그렇지···.

맞아요. 누구나 다 실천이 어렵죠. 저도 그러니···.(웃음) 그러면 다 잊더라도, 딱 이것들만 기억해두세요. 첫째 소식할 것. 먹지 말아야 할 것은 피하고 몸에 좋은 것들로 먹으면서…. 둘째, 적절한 운동을 하세요. 유산소 운동과 함께 규칙적이고 지속적인 근육 운동, 다 필요해요. 여기에 건강관리법이 다 들어있어요.

그다음, ‘호메시스’(hormesis)라고 적당한 스트레스도 있어야 해요. 독도 잘 쓰면 약이 된다는 거죠. 새로운 것도 좀 배우러 다니고 하면 몸에 적절한 긴장감이 생기죠. 정신건강엔 더 좋아 치매도 예방할 수 있고···. 역설(逆說)이긴 하지만, 작은 병 한두 가지는 있는 것도 좋아요. 그래야 평소 건강에 자만하지 않고, 신경 써서 자기 몸을 관리할 테니···.

한편, 8월 17~19일 벡스코 ‘글로벌 헬스케어 위크’ 특별코너엔 김 병원장 특강 등 모두 12개 강좌가 마련된다. 강좌당 100명 한정으로 15일까지 온라인 사전 신청을 할 수 있다. 사전 신청과 함께 현장 참석한 이들에겐 추첨을 통해 롯데호텔부산 숙박권과 뷔페 식사권 등 호캉스 특별경품도 제공한다.

 

 

닥터콘서트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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