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파업, 계속되면...
부산대병원과 양산부산대병원 파업이 12일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병원 노사는 24일 현재,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와중에 시민들 불편과 의료 공백은 점점 커진다.
이에 경남도는 23일 "파업이 장기화하면 피해가 고스란히 경남도민에게 돌아간다"며 "파업을 중단하고 현장 복귀를 요청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비상진료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며 사태를 주시해온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번엔 직접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것. 지역 사회의 위기감과 다급함을 보여준다.
이들 두 병원 파업은 지난 13일부터 시작됐다. 이틀은 보건의료노조 전국 총파업에 참여하는 형태였고, 사흘째 15일부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 확충, 불법 진료 중단, 임금 개선 등을 요구하며 단독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비정규직을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노조의 핵심 요구에 대해 병원 측이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노사 협상 역시 지지부진한 상태.
"파업을 마무리하고자 집중 교섭을 제안했지만, 병원 측이 협상에 임하지 않는다"는 노조 측 주장에 대해 병원 측은 "임단협 협상부터 완료해 현장으로 돌아간 후 비정규직 문제 등은 추가로 풀자"는 입장.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제1순위로 꼽고 있는 노조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제안인 셈이다.
파업에 따라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의료 부문을 제외하고 전원(轉院) 또는 퇴원(退院) 조치를 당했던 환자들이 임시방편으로 인근 다른 병원들로 몰려간 상황.
하지만 암 등 중증질환 치료를 받아오던 환자들 불편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의료진이나 병원 시설 등에서 차이가 나는 만큼 수술 후 조치나 약, 검사 등 자신이 받아오던 치료가 제대로 이어지기 힘들기 때문.
특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가뜩이나 서울 등 수도권 의료기관들을 우선시해온 지역 환자들 인식이 더 나빠진다면 이 또한 문제다. 그래서 수도권과 부울경 사이 '의료 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