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코로나19 숨은 일꾼들, 서울 한자리에
대한임상미생물학회, APCCMI 2023 개최... 지영미 질병청장도 참석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헌신해 온 아시아·태평양 각국의 감염병 진단·치료 전문가들이 우리나라에서 모였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으로 5년 만에 국제 교류를 재개해 더욱 의미가 컸다.
대한임상미생물학회는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023년 아시아-태평양 임상미생물감염학회 국제 학술대회(APCCMI 2023)'를 개최했다. 학회는 오는 8일까지 사흘간 이어진다.
개최 첫날인 6일에만 아태 33개국 840여 명이 참석해 학회장은 성황을 이뤘다. 특히 참석자의 60% 가까이가 해외에서 우리나라를 찾은 해외 전문가였다.
김선주 대한임상미생물학회장(경상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은 "K-방역으로 우리나라 감염병 연구·관리의 국제적인 명성이 높아져 그간 APCCMI 중에서도 가장 많은 국가에서 가장 많은 해외 참가자들이 모였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을 무사히 극복한 후 처음으로 아태 각국에서 고생해 왔던 감염병 진단·치료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인 탓에 모두가 기쁘고 열의가 넘친다"고 말했다.
사흘간 이어지는 학회에선 감염병 진단·치료 분야와 관련한 최신 지견, 감염병의 공적 관리·치료 방안, 미래 팬데믹 대비 시스템 등을 논의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의철 교수 △터키 하셉대 무라트 아코바(Murat Akova) 교수 △미국 존스홉킨스대 아미타 굽타(Amita Gupta) 교수 △미국 메이요클리닉 의과학대 로빈 패털(Robin Patel) 교수 △싱가포르국립대 데이비드 패터슨(David Paterson) 교수를 비롯해 15개국 99명, 국내 42명의 초청 연자가 131개의 강연을 진행한다. 이 외에도 240편의 일반연제 발표, 하루 80여 개의 포스터 발표 등이 준비됐으며, 항균제 제약, 백신, 감염진단 등 다양한 분야의 38개 국내외 기업이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특히 우리 정부 역시 이번 학회에 큰 관심을 표했다. 아태 지역 감염병 관련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APCCMI를 국내에선 최초로 대한임상미생물학회가 유치한 탓이다.
이에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6일 오전 학회장을 찾아 축사로 개회식을 열었고 '신종 및 재출현 감염병'을 주제로 진행한 심포지엄 세션에선 좌장을 맡기도 했다. 이 자리에선 국내외 신종 감염병의 발생·대응 현황과 향후 관리 계획에 대한 각국의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지영미 청장은 "이번 학술대회가 새로운 감염병의 출현, 항생제 내성 등과 같이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보건 문제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면서 "질병관리청의 '안전한 사회, 건강한 국민'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앞으로도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등 관련 국내외 학회들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1986년에 창립된 APCCMI는 한국, 중국, 인도, 호주, 일본, 말레이시아 등 총 35개의 전문가가 참여하는 아태 지역 최대 규모의 감염병 관련 학술모임이다. 학술대회는 2~4년 주기로 회원국을 돌아가며 개최한다.
이번 APCCMI 2023은 △대한임상미생물학회를 중심으로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등 국내 6개 학회와 일본의 △일본임상미생물학회 △일본항암화학요법학회 등이 협력해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