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만명 조기 사망"...저소득 국가에 항암제 혜택 나눈다

백혈병약 '타시그나' 첫 번째 계약 품목...항암제접근성연합 라이선스 계약

[사진=노바티스]
항암 신약의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저소득 국가에 본격적인 치료제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백신 공급으로 이름을 알린 '국제의약품특허풀(MPP)'과, 10곳 이상의 글로벌 빅파마가 참여해 만든 '항암제접근성연합(ATOM)'이 제휴한 첫 번째 성과로 평가된다.

이들 기업은 1년 전 저소득 국가의 암 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신약의 특허권을 풀고 치료제 공급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엔(UN)이 지원하는 국제의약품특허풀에 첫 번째 항암제 공급 계약이 체결됐다. 노바티스가 공급 중인 백혈병 치료제 '타시그나(성분명 닐로티닙)'가 제휴 품목으로, MPP가 네 곳의 복제약(제네릭) 전문업체와 생산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브라이트진(BrightGene) 및 인도 레디스(Dr. Reddy’s), 유기아(Eugia), 헤테로(Hetero) 등의 제조업체가 미국에 특허가 남아 있는 닐로티닙의 제네릭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제네릭 업체는 이집트 및 과테말라, 모로코, 파키스탄, 필리핀, 튀니지 등 6개 국가 44곳 지역에 치료제를 공급하게 된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지난 10년 동안 부유한 국가들의 암 생존율은 크게 향상됐지만 이러한 혜택이 모든 환자들에게 돌아가지는 않았다"며 "우리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통해 의료 서비스 장벽을 해결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혁신적인 치료 솔루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MPP가 진행한 최초의 암 치료제 라이선스 계약으로 풀이된다. 또한 작년 5월, ATOM이 결성된 후 체결된 첫 번째 라이선스 계약이기도 하다. 이들 기업 연대에는 노바티스를 필두로 아스트라제네카, 베이진, BMS, 길리어드, 로슈, 사노피, 테바 등이 참여했으며 이후 암젠 및 일라이 릴리, 머크, 화이자와 의료기업 써모 피셔 등이 합류했다.

MPP 찰스 고어 총괄책임자는 입장문을 통해 "기업들의 자발적인 라이선싱 계약은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증가하는 암 부담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영향력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20년 글로벌 리포트에 의하면,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서 매년 350만 건의 새로운 암이 진단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30만 명이 조기에 사망한다고 보고했다. 사망자 수는 향후 20년 내 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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