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키니 입다가 발견?…알고보니 유방암 3기
가슴에 멍울 만져진다면 유방암 의심해봐야
가슴에서 이전에 없던 멍울이 생겼다면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 있다. 미국에서 비키니를 입다가 유방암을 발견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보스턴 출신의 줄리 데바니 호건(38)은 작년 9월 가슴에서 만져지는 멍울을 발견했다. 비키니를 입는 과정에 오른쪽 유두 밑에 완두콩 크기의 덩어리가 만져진 것이다.
며칠 뒤 그는 의사로부터 아무 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들었지만 간호사의 권유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종양이 이미 순환계까지 퍼진 유방암 3기로 진단받았다. 더 큰 문제는 HER2(인간 표피 성장인자 2형) 양성 유방암이라는 점이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HER2 유전자가 과하게 발현하는 암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재발 위험성이 크다.
유방암은 호르몬수용체와 HER2, Ki-67(세포 안 단백질) 발현 정도에 따라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 △삼중 음성 유방암으로 나눌 수 있다. 때문에 유방암은 진행 정도와 종류에 따라 환자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그는 양쪽 유방 절제술과 12회에 걸친 화학요법을 받았지만 암이 완전히 사라지진 않았다. 현재 그는 내년에 끝날 예정인 새로운 화학요법을 시작했으며 오는 11월에는 유방재건술을 받는다고 전해졌다. 유방재건술은 암 절제술로 인한 신체 변형을 원상태로 복원하는 수술이다.
모유수유를 중단하고 1년이 지난 37세에 유방암에 걸린 그는 40대 미만 유방암 환자는 5% 미만을 차지한다고 설명하면서 “나는 가족력 등 큰 위험인자가 없었음에도 유방암 3기였다”며 “비키니가 내 목숨을 구했다”고 말했다.
유방암은 흔히 55세 이상 여성에게 나타나는 암이다. 유방암의 원인을 확실하게 규명하긴 어렵지만 가족력, 고지방 및 고칼로리 식습관으로 인한 비만 등이다.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도 유방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여성은 임신 기간 중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덜 받는다. 때문에 늦은 결혼과 출산율 저하, 늦은 폐경 등은 유방암 원인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유방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환자는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30.5% 늘었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유방암 1기 완치율은 약 98%에 가깝지만 4기는 생존율이 30%도 안 되기 때문이다. 유방암 초기에는 가슴에 통증이 없는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 유방암이 진행되면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 유두 함몰, 유두 주위의 피부 습진 등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