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밥은 왜 그렇게 맛이 없을까?

아플 때 먹는, 병 빨리 낫게 하는 ‘환자 치료식’ ABC가 동영상으로 나왔다

치료식은 질병 치료를 위해 입원한 환자에게 제공되는 ‘맞춤형’ 식사다.

아플 때 먹어야 하는, 또 병을 빨리 낫기 위해 먹어야 하지만, 환자들은 치료식의 효용을 잘 알지 못한다. 단지, “입에 안 맞는, 참 맛없는 식사”라는 정도다. 맛보단 영양, 영양보단 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다.

식약동원(食藥同源). 고루 잘 먹는 게 약 먹는 것처럼 우리 건강을 잘 지켜준다는 의미지만, 거꾸로 얘기하면 우리가 평소 잘못 먹고 있는 것이 우리 병을 키운다는 의미도 된다.

이정숙 부산대병원 영양팀장은 “치료식을 처음 접하는 환자는 본인이 왜 치료식을 먹어야 하는지, 본인에게 처방된 치료식이 무엇인지, 어떤 식품을 주의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12일 현재 부산대병원은 총 76종의 치료식을 제공하고 있다. 입원 환자 중 약 30% 정도가 치료식을 처방받고 있다. 치료식을 처방받으면 영양사가 매일 병실을 방문해 안내문과 함께 섭취 방법과 주의사항 등을 설명한다.

[사진=부산대병원]
그래서 부산대병원은 ‘알고 먹자 치료식!’ 영상 시리즈를 제작했다. 똑같은 설명을 매번 하기보단 영상을 만들어 환자들이 미리 관련 정보를 얻고 또 이해를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다.

치료식을 왜 먹어야 하는지부터 환자들이 꼭 알아야 할 주의사항까지 골고루 들어있다. 이정숙 팀장은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가 단백질 파우더를 섭취한다든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피를 묽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채소를 갈아 마시는 사례가 종종 일어난다”고 했다. 치료 효과를 낮추는, 정반대 행동을 하는 것이다.

동영상은 지금까지 11편이 제작됐다. 연하보조식(食)부터 신부전식, 저칼륨식, 저잔사식, 당뇨식, 항응고제식, 위장수술후식, 혈액투석식, 고단백식, 유방암식, 저퓨린식 등. 앞으로 항암치료식, 신장이식후식, 염분제한식, 고염식 등 8편을 추가해 총 19편까지 늘릴 계획이다.

한편, 치료식을 처방받은 환자 A 씨는 “나 같은 경우는 퇴원하고도 치료식을 먹어야 하는데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영상을 볼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다”고 했다.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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