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인줄 알았는데…심장마비였다고?
심장마비를 소화불량으로 착각한 여성의 사례가 소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 출신의 한 여성이 겪은 심장마비 전조증상에 대해 보도했다. 그가 처음 겪은 증상은 2019년 여행 중 아침에 경험한 팔 통증이며 소화불량 증상도 나타났다. 이를 단순한 속쓰림이라 여긴 그는 개비스콘(위산을 중화하는 제산제)과 민트차를 마셨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슴에도 통증이 생겼으며 증상은 계속 이어졌다. 숙소에 누워서 쉬었음에도 증상이 심해지자 그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그는 “늦은 오후까지 통증은 낫지 않았고 가슴이 조이는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며 “내 목을 무언가가 타고 올라가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심장 박동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 스캔과 심전도 검사, 혈액 검사 등을 받았다. 검사 결과 그의 주요 동맥 중 하나가 막혀 심장마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심장마비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너무 화났다”며 “심장 질환에 대한 가족력이 있었지만 심장마비를 모면한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혈관성형술(혈관 안에 가는 관을 넣고 좁아진 부위를 찾아 넓히는 시술)과 3개의 스텐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받았다. 치료를 성공적으로 끝낸 그는 일주일 동안 경과를 지켜본 뒤 퇴원했다. 현재 완전히 회복한 상태지만 그는 혹시 모를 두 번째 심장마비를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장마비는 치료 뒤에도 생활습관 관리를 소홀히 하면 혈관이 다시 막혀 재발할 수 있다.
심근경색이라고도 불리는 심장마비는 심장으로 피를 보내는 관상동맥이 혈전(피떡)에 의해 갑작스럽게 막히는 병이다. 피가 들어가지 못해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받던 심장 근육이 손상하는 것이다. 심장마비가 발생한 환자의 약 3분의 1은 병원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한다. 병원에 도착하더라도 사망률이 5~10%에 그친다. 때문에 심장마비가 의심되면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심장마비는 평소에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극심한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가슴이 찢어지거나 숨이 멎을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진다. 메스꺼움, 속쓰림 등 소화불량 증세와 팔이나 목이 욱신거리는 통증, 현기증 등도 심장마비 전조증상에 해당한다.
심장마비를 예방하려면 주 원인인 동맥경화증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흡연,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동맥경화를 이끄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과 튀김류, 육류 중심의 식사보단 잡곡, 현미, 과채류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다. 일주일에 세 번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습관도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