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고혈압약 전하는데 세 달 걸렸다"

그린닥터스, 지난해부터 3차례 걸쳐 의약품 22억 원어치 전달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물류시스템은 물론 의료시스템도 무너졌다. 고혈압, 관절염,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현지인들은 약을 제 때 구할 수가 없다. 약 자체가 없기도 하다.

부산의 국제의료봉사단체 (재)그린닥터스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22억 원어치 의약품을 현지에 보냈다. 병원과 약국을 통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전문의약품들을 주로 보냈다.

특히 지난 2월 보낸 세 번째 의약품은 3개월 만에 현지에 도착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온병원그룹 원장)은 7일 “우크라이나에 있는 한국선교사협의회로부터 최근 고혈압약, 관절염약 등 전문의약품 2억 원어치가 도착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전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지난 2월, 그린닥터스가 튀르키예 대지진 긴급의료지원단 파견 당시 명문제약으로부터 기부받은 의약품들 중 일부가 이제야 겨우 도착한 것이다. 교통망이 망가진 우크라이나로 바로 보낼 수가 없어 인근 폴란드 등 여러 곳을 거쳐야 했기 때문.

 

지난 2월 보낸 의약품(사진 왼쪽)이 최근에야 겨우 우크라이나에 도착(사진 오른쪽)했다. [사진=그린닥터스재단]
이에 앞서 그린닥터스는 지난 2022년 6월, 응급키트와 소화제·해열제·비타민 등 1억 원어치 의약품을 우크라이나에 전했다.

이어 9월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돕기 의약품 기부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아주약품, 대웅바이오, 동구바이오 등 20여 제약사들로부터 19억여 원 어치 의약품을 기부받아 현지로 또 보냈다.

그린닥터스재단은 그에 앞서 러-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2021년 5월 12일부터 8일간 의사, 간호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긴급의료지원단’을 꾸려 인접한 폴란드 내 난민 캠프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돌보기도 했다.

정근 이사장은 “우크라이나는 지금 의료나 교육시설 등 대부분 파괴된 상태”라며 “6.25 한국전쟁을 겪었고, 우방국들 도움으로 전후 복구는 물론 경제선진국의 반열에 오른 우리나라는 더더욱 우크라이나 국민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약품을 보낼 때, 자동차(VAN)와 함께 현금 상당액도 함께 기부했다.

부산광역시소방재난본부는 내구 연한이 지나 교체해야 하지만, 사용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는 소방차와 119구급차량들을 오는 8월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우크라이나 돕기에 동참한 회사들

◇제약=△아주약품(대표이사 김태훈) △대웅바이오(대표 진성곤) △명문제약(대표이사 배철한) △동구바이오제약(대표이사 조용준) △BC월드제약(대표이사 홍성한) △유한양행(대표이사 조욱제) △GC녹십자(대표이사 허은철) △한미약품(대표이사 박재현) △보령바이오파마(대표이사 김기철) △한화제약(대표이사 김경락) △삼진제약(대표이사 최용주) △동국제약(대표이사 송준호) △중외제약(대표이사 신영섭) △HK이노엔(대표이사 곽달원) △LG화학(대표이사 신학철) △현대약품(대표이사 이상준) △삼아제약(대표이사 허준) △한국팜비오제약(공동대표 남봉길, 남준상) △명인제약(대표이사 이행명) △보령(대표이사 장두현) △대원제약(대표이사 백승열) △한림제약(대표이사 김재윤, 김정진)
◇의료기기=△후지필름(대표이사 신동준) △(주)동원메디피아(대표이사 강기완, 김정수)
◇자동차(밴)=온사회공헌재단(이사장 정근)
◇현금=△의료법인 온그룹의료재단 온종합병원·온요양병원(병원장 김동헌) △그린닥터스재단(이사장 정근).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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