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증상 가진 중년여성 동맥 더 '뻣뻣' (연구)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 연구... 미국심장협회 국제학술상 수상
완경기에 겪는 흔한 증상인 홍조와 야간 땀흘림(야간 발한) 정도가 심하다면 더욱더 심혈관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코호트연구소의 류승호·장유수 교수(데이터관리센터), 최혜린 박사 연구팀의 연구 결과로, 연구팀은 이 연구로 최근 미국심장협회(AHA) 학술대회에서 국제 학술상을 받았다.
이번 학회에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갱년기 여성에서 안면홍조 및 야간발한 증상과 동맥경직도의 연관성'이라는 주제의 초록을 제출했다.
갱년기 여성에서 혈관운동 증상을 경험한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동맥경직도가 2.13배 증가했다는 관찰 결과를 담았다. 혈관운동 증상이 심할 경우 동맥경직도는 더 높아졌다.
혈관운동 증상은 갱년기 여성의 70~80%가 겪는 흔한 증상으로, 안면 홍조와 야간 땀 흘림이 주요 증상이다. 완경기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감소하는 반면, 급성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분비는 늘어난다. 이 여파로 뇌하수체의 온도조절중추가 부적절하게 활성화되어 피부 혈관이 확장하고 땀이 난다.
또한, 완경기의 혈관운동 증상은 동맥경화증 등의 심혈관 질환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도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는 이 연관성을 더욱 명확히 규명하고 적극적인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갱년기 여성 만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전향적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연구 지원을 받았다. 이 사업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진행 중인 대규모 완년기 여성 특화 코호트 연구로, 올해 10차 년도에 들어선 장기 지속과제다.
연구팀이 받은 상은 '폴 더들리 화이트 인터내셔널 스칼라십 어워드'(Paul Dudley White International Scholarship Award)는 심장학 대가 중 한 명인 미국 하버드대 의대 폴 더들리 화이트 전 석좌교수를 기념해 제정됐다. 미국심장학회 주관 학술대회에 제출된 초록 중 각 국가의 최우수 초록에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