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폐쇄성 폐질환, '이것'에 따라 예후 갈린다
기도를 막는 폐의 점액덩어리 있는 COPD 환자 사망률 12.7포인트 높아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의 예후 개선에 도움이 될 생체지표가 발견됐다. 폐의 기도를 막는 점액덩어리(mucus plug)다. 《미국의학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07년~2011년 모집된 1만 명 이상 대상의 COPD 유전역학(COPDGene)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다양한 단계의 COPD를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이중 4000명 이상의 환자 데이터로 범위를 좁혀 병원 첫 방문 시 촬영한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T)에서 점액덩어리를 찾아냈다.
연구책임자인 브리검 여성병원의 알레한드로 디아즈 박사는 “점액을 생성하는 것은 신체 면역 반응의 정상적인 부분이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는 호전되면서 기침을 통해 점액을 분출한다”고 말했다. 그는 “COPD는 신체가 점액을 너무 많이 생성하고 제거하기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특정 증상과 밀접한 관련도 없고 감지되지 않는 점액덩어리가 남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점액덩어리가 발견되지 않은 COPD 환자의 사망률은 34%인 반면 최대 2개의 폐 분절에 점액덩어리가 있는 환자의 경우 사망률이 46.7%로 급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3개 이상 폐 분절에 점액덩어리가 있는 환자의 사망률은 54.1%에 이르렀다. “데이터는 이러한 점액 플러그의 축적과 전체 사망률 사이에 강력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 주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알지 못 한다”라고 디아즈 박사는 밝혔다.
COPD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사망 원인이며 1590만 명의 미국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흡연이나 대기 오염 물질에 장기간 노출된 결과일 수 있다. 이러한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줄이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지만 완치는 불가능하다.
디아즈 박사는 “지난 40년 동안 우리는 기관지 확장을 촉진하여 기도를 더 넓게 만들거나 기관지 염증을 줄이는 두 가지 목표만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번 발견은 우리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이 질병에 대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했다. 그는 “COPD는 완치할 순 없지만 점액덩어리를 분해하는 치료법을 사용할 경우 COPD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점액은 기초과학적으로 많이 알려진 물질이며 다른 질병의 치료 표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유망한 표적이라고 그는 밝혔다. 연구진은 이제 점액덩어리를 치료하는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COPD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치료법을 테스트 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22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흉부학회 2023 국제 컨퍼런스에서도 발표됐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fullarticle/280534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