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기도 가장 많은 시간과 계절은?
자살 충동은 12월에 최고조...
자살기도가 어두운 겨울철에 더 흔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봄과 초여름에 절정에 달한다. 그 원인에 대하여 자살 충동은 12월에 최고조에 이르지만 ‘티핑 포인트’에 이르는 데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새벽 4시~5시가 가장 위험한 시간대로 밝혀졌다. 《중개 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발표된 네덜란드와 영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2명의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영국 노팅엄대 브라이언 오시어 교수(심리학)는 “겨울은 정신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기분과 우울증 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시기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으며 실제 계절성 정서 장애를 겪는 이들이 많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왜 봄과 초여름에 자살기도가 가장 많은 걸까?
연구진은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에서 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6년에 걸쳐 자살과 자해에 대한 설문조사와 과제수행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기분, 자살 및 자해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사용해 명시적 및 암시적 자해 생각을 조사하기 위해 온라인 과제를 주고 응답하게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을 3그룹으로 나눠서 평가했다.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그룹, 자살 충동 또는 자해 경험이 있는 그룹, 관련 충동이나 실행 경험이 없는 그룹이었다.
그 결과 6년 동안 자살과 자해 충동이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발견됐다. 특히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그룹의 경우 계절이 기분과 죽고 싶은 욕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뚜렷이 감지됐다.
명시적인 자살 충동은 12월에 최고조에 달했고 암묵적(또는 무의식적) 자해 연상은 2월에 최고조에 달했다. 둘 다 자살기도가 정점에 달하는 봄과 초여름이 되기 전이었다.
연구진은 자살 충동이 12월에 최고조에 이르고 6월 최저점에 달하는데 자살행동의 위험은 두 시점 사이에서 높아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시어 교수는 “기분과 에너지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 자살 시도를 계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없게 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자살과 자해 충동에 대한 시간적 추세를 대규모로 살펴본 최초의 연구이자 개입이 가장 유익할 수 있는 시점을 정확히 찾아낸 연구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