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대란 다이어트약, 복용 끊으면 ?
오젬픽 등 당뇨치료제, 체중감량 효과로 더 화제
당뇨병 치료제이자 비만 치료제로 각광 받고 있는 오젬픽과 위고비 등이 연일 화제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유명 인사들이 극적인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품절 대란이 발생하기도 했다. 높은 가격이 책정되긴 했지만,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
오젬픽과 또다른 당뇨병 치료제 위고비는 혈당을 조절하는 세마글루타이드라는 동일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이 성분은 사람들이 포만감을 느끼고 덜 먹게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위장의 소화를 늦춘다. 다만 메스꺼움, 설사, 변비, 두통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약들의 투약을 중단할 경우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교 파인버그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생활습관 의학 센터 소장인 로버트 쿠슈너 박사는 오젬픽은 비용뿐만 아니라 투약 중단 이후 효과를 유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건강매체 에브리데이헬스는 최근 오젬픽 투약을 중단할 때 생길 수 있는 5가지 변화들을 소개했다.
식욕 회복
세마글루타이드는 소화를 늦춰 음식이 위에 오래 머무르게 하고 포만감을 늘린다. 결국 뇌에 변화가 생기면서 배고픔이 줄어든다. 때문에 세마글루타이드 복용자들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쉽게 배가 불러 음식을 조금 먹게 된다. 문제는 이같은 효과는 투약을 중단하자마자 사라진다는 점이다. 쿠슈너 박사는 "환자가 저칼로리 식단을 섭취로 식욕과 체중 감소를 경험했다고 하더라도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식욕이 다시 증가해 저칼로리 식단을 따르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체중 회복
오젬픽 복용을 중단하면 포만감을 느끼지 못하고 음식에 대한 갈망이 다시 생겨 체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오젬픽을 비만 치료제로 복용하든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복용하든 약물에만 의존해서는 안된다. 쿠슈너 박사는 지적한다. 그는 "오젬픽을 투약한다고 하더라도 항상 식습관과 신체 활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젬픽 페이스' 사라짐
오젬픽으로 인한 급격한 체중 감소는 피부에 엄청난 변화를 준다. 얼굴을 포함한 전신의 지방량을 빠르게 줄기 때문이다. 오젬픽으로 극적으로 체중을 감량한 많은 사람들은 얼굴은 '오젬픽 페이스'라고 불릴 정도로 푹 꺼지고, 쪼그라들기도 했다.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의 피부과 부교수인 조슈아 자이크너 박사는 피부과 전문의나 성형외과 전문의가 투여하는 주사용 얼굴 필러로 이같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물론 오젬픽 복용을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늘어나면서 얼굴도 예전처럼 통통해질 가능성이 높다.
부작용 사라짐
오젬픽을 투약할 경우 메스꺼움, 변비, 구토, 속쓰림, 가스, 두통, 현기증 등 부작용도 생긴다. 모든 사람들이 이같은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오젬픽을 최저 시작 용량에서 지속적인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고용량까지 천천히 복용량을 늘릴 경우 이런 부작용을 피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고 쿠슈너 박사는 설명했다.
식사를 할 때 식이 지방을 줄이고, 식사량을 줄이고, 끼니를 거르지 않아도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부작용을 경험해도 투약을 이어간 경우라도 일단 오젬픽 투약을 중단하면 부작용은 사라진다.
혈당 상승
혈당 관리를 위해 오젬픽을 복용하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치료를 중단하면 혈당이 약물 복용 전 수준으로 반등할 수 있다고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의 내분비학자이자 조교수인 베벌리 창 박사는 지적했다. "오젬픽은 만성 질환인 당뇨병을 치료하기 때문에 오젬픽 복용을 중단하면 당뇨병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창 박사는 말했다.
오젬픽은 식사량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더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더 많은 양을 먹게 되어 혈당이 상승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오젬픽을 복용하면서 변화한 식습관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오젬픽이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의 생산을 촉진하기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면 혈당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