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한 '이 행동', 류마티스 관절염 부른다?
관련 독성물질 수치 가장 높은 사람의 25%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
흡연, 자동차 배기가스, 뒤뜰에서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독성 화학물질이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럽의학저널 오픈(BMJ Open)》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0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해당 독성물질은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다. 석탄, 석유, 가스, 목재 또는 담배가 타면서 형성된다. 연구진은 약 2만2000명 성인의 혈액 및 소변 샘플을 채취한 결과 PAH 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이 류마티스 관절염 위험이 가장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2007년~2016년까지 약 22,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중 1400명 이상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었다. 연구진은 혈액 및 소변 샘플을 채취해 체내 PAH 및 기타 화학 물질의 양을 측정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확률은 PAH 수치가 가장 높은 25%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과거와 현재 흡연 유무와 관련이 없었다. 식이섬유, 신체 활동, 흡연, 소득, 교육, 연령, 성별, 체중까지 고려했을 때 1-하이드록시나프탈렌이라는 PAH 유도체가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확률(80%)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PAH수치를 고려하면 흡연 자체는 류마티스 관절염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연구에 따르면 흡연과 류마티스 관절염 사이의 연관성 중 약 90%는 PAH수치가 차지한다고 한다.
연구책임자인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통합의학센터의 크리스 다다모 소장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PAHs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위험에 노출된 사람들은 다방향족 탄화수소에 주의해야 하며 변형 가능한 노출원을 최소화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주로 관절에 영향을 미치는 자가 면역 및 염증성 질환으로 조직 손상과 오래 지속되는 통증을 유발한다. 환자는 관절이 변형될 수 있으며 보행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률이 높다.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유전자, 성별, 연령, 흡연, 영양 및 생활 방식과 같은 환경 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다모 소장은 이 연구가 PAH가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밝혀낸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유병률 자체는 높지 않지만 PAH는 흡연, 자동차 배기가스, 천연가스, 나무나 석탄을 태울 때 나는 연기, 아스팔트 도로의 매연, 구운 음식이나 탄 음식 섭취로 쉽게 체내 흡수될 수 있기에 이에 대한 노출을 제한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간접흡연을 포함한 담배 연기를 피하고 탄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릴에 올라가는 음식을 향신료와 허브로 재우면 PAH 및 기타 유해한 독성 물질의 형성을 줄일 수 있다고도 조언했다. 또 장작 벽난로 사용을 최소화하고, 불을 피울 경우 굴뚝을 청소하고, 가능하면 차량 배기가스가 많은 지역을 피할 것을 권유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bmjopen.bmj.com/content/13/5/e07151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