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아지는 팬데믹 주기...정부, 중장기 계획 발표
10대 핵심과제 발표...79개 세부과제 실적 검사 시행 예정
신종 감염병의 발생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코로나19는 풍토병화가 시작됐지만, 머지않아 또 다른 팬데믹이 찾아올 수 있다. 이에 정부는 다음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2000년 이후 국내 감염병 유행 주기가 짧아지는 추세다. 2003년 사스에서 2009년 신종플루가 등장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6년이다. 이후 2015년 메르스 발생까지는 6년, 코로나19 발생까지는 4년의 시간이 걸렸다.
글로벌 바이오포럼에서는 다음 팬데믹 후보가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증일 것이란 의견이 제기됐고, 미국 경제뉴스 블룸버그는 향후 10년 내 코로나19 수준의 팬데믹이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메르스 이후 국가방역체계 개편 방안이 마련됐지만,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이 장기화되며 한계점이 드러났다. 정부는 감염병 대응 역량을 새롭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11일 신종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한 중장기 계획 10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감염병 조기경보를 위한 통합 감시체계 구축 △글로벌 보건안보 선도 및 국제 협력체계 강화 △방역 성패 좌우하는 초기 대응역량 지속 발전 △하루 확진자 100만 명 대응 가능한 의료체계 구축 △대규모 장기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필수인력 확보 △감염에 취약한 시설·집단 안전 보호 △협력적·효율적 위기대응 위한 튼튼한 기반 조성 △고도화된 정보시스템 및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피해 완화와 조기 회복을 위한 두터운 지원체계 △백신·치료제 개발 가속화를 위한 R&D 지원체계 혁신 등 핵심과제 10개를 중장기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10대 핵심과제에 포함된 79개 세부과제별 이행 계획을 수립하고, 주기적으로 실적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미래 팬데믹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하는 모습·방식으로 올 수 있기에, 발생 최대치(surge)에 대비한 방역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며 "지금보다 감염병 대응에 더 준비된 사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전 사회적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