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기저귀에서 1만개 바이러스 발견
1살 영아들 대변에서 248개과 1만종 바이러스 새로 발견
아기 기저귀에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는 1만 종 가까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최근 《네이처 미생물학》에 발표된 국제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워싱턴포스트(WP)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장기 천식 및 만성 염증성 질환 연구에 등록된 647명의 건강한 덴마크 1세 유아의 대변을 조사했다. 아이들의 대변이 뭍은 기저귀에서 놀랍도록 다양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그 중 상당수는 아직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은 것들이었다. 연구진은 총 248개의 바이러스과 1만종의 바이러스를 발견했는데 이 중 16종만이 이미 알려진 바이러스 계열이었다.
이 바이러스는 아이들의 대변에 있는 박테리아 종보다 10배 더 풍부했다. 그중 90%는 인간 세포 대신 박테리아를 공격하는 박테리오파지였다. 박테리오파지는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박테리아의 경쟁 능력을 형성하고 장내 미생물 군집 내에서 박테리아 개체군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에 아이들의 장에 바이러스가 많은 이유는 뭘까? “우리의 가설은 한 살 때까지 만해도 면역 체계가 옥석을 분리하는 법을 배우지 못해 장내 바이러스의 종이 매우 풍부하고 나중에 천식 및 당뇨병과 같은 만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논문의 제1저자인 덴마크 코펜하겐 소아천식 전향연구의 시라즈 샤 선임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진은 참여 유아 232명의 이름을 따서 아만다바이러스과, 벤자민바이러스과, 아이리스바이러스과 등의 새로 확인된 바이러스군 이름을 붙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