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19 2가백신 1회만 접종해도 인정
65세 이상과 면역력 약해진 고위험군에겐 무료 추가접종 허용
미국 보건당국은 2차례 접종하는 코로나19 mRNA 원조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지난해 가을 출시된 2가백신을 1차례만 접종하는 것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전문가 자문회의의 결과를 토대로 뉴욕타임스(NYT)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앞으로 백신 미접종자는 기존 1가 백신을 여러 번 접종하는 대신 개량된 2가 백신을 한 번만 접종해도 백신 접종자로 간주된다. 현재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대부분의 미국인이 감염을 통해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게 돼 2차례의 접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설명했다.
2가 백신은 원조 코로나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지난 여름부터 유행한 오미크론 변이 BA.4와 BA.5를 표적으로 한다. BA.4와 BA.5는 새로운 오미크론 하위변이로 빠르게 대체됐다. 현재 미국의 지배변이는 XBB.1.5로 약 78%, 새 변이인 XBB.1.6은 약 7%를 차지하고 있다. 재구성된 2가 백신은 이러한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 자체는 막지 못하더라도 위중증과 입원을 막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DC 전문가 자문회의는 65세 이상 성인과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에게 2가 백신 부스터를 한 차례 더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대부분 미국인은 이전 감염, 예방 접종 또는 둘 다를 통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어느 정도 구축했다는 판단에 따르면서도 고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에겐 무료로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 성인은 약 5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16%를 차지한다. 여기에 700만 명의 미국인이 질병이나 약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약해졌다.
미국에서는 매일 약 250명이 코로나19 관련 원인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70세 이상이거나 면역력이 약화된 사람이다. CDC에 따르면 입원 환자의 평균 연령은 75세다. 그러나 지금까지 65세 이상 성인 중 약 43%만이 2가 백신을 추가 접종했다
이번 지침은 영국과 캐나다가 노인과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추가 주사를 권장 한 지 몇 주 뒤에 발표된 것이다. 영국은 75세 이상, 캐나다는 80세 이상에게만 추가접종을 권장했다.
CDC는 앞으로 65세 이상 성인은 첫 번째 접종 후 최소 4개월 후에 2가 백신을 추가로 무료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면역 체계가 약화된 사람은 이전 2가 백신 접종 후 2개월 후에 접종할 수 있으며, 의료진과 상의해 추가 접종을 선택할 수 있다.
FDA는 전체 미국인을 위해 독감 백신과 마찬가지로 매년 가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장할 계획이다. 보건 당국은 당시 유통되는 바이러스 버전에 따라 6월경 정확한 백신 주사의 구성을 결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