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일본과 부산, 제론테크 함께 키운다
세계적 노인의학 메카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동아대와 공동연구
이미 초고령사회인 일본과 초고령사회에 막 진입한 부산이 실버케어와 헬스케어테크를 공동 연구한다. 노인성 질환의 발병 원인 규명과 예방 및 치료법, 고령자 생활 개선방법 등을 함께 개발해보자는 것. 일본의 앞선 노인학(Gerontology)을 한국 실정에 맞게 응용하는 등 다양한 연계 개발도 가능하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센터장 시마다 히로유키)와 동아대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소장 박현태)가 지난 14일 글로벌 협력을 맺었다.
일본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National Center for Geriatrics and Gerontology)는 노년의학 분야 세계적 연구기관 중 하나다. 노년의학 중심 병원과 연구소를 갖추고 노인 질환에 관한 기초 연구부터 진단과 치료법을 개발해왔다. 생리적 연구 뿐만이 아니라 동물, 로봇 연구까지 다양하다.
이 센터는 2018년엔 소량(0.5㏄) 혈액만으로도 치매의 발병이나 우려 정도 등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알츠하이머 치매를 불러온다는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를 피 한 방울로 찾아내는 법을 알아낸 것. 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도 실렸다.
이 센터는 다른 공공기관, 지자체, 대학, 기업 등과 연계해 연구한다. 서로의 강점을 네트워크로 묶어 시너지를 내는 허브(HUB)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이번 부산 동아대와의 협약도 그런 차원에서 이뤄졌다.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박 소장(건강관리학과 교수)이 지난 2월 일본을 가서 국제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도쿄대 (신체)교육학 박사인 그는 2011~14년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에서 실장(운동기능부활연구실)으로 근무했다. 일본의 연구 성과와 잠재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현재도 외래연구원으로 센터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시마다 히로유키 센터장은 협약식에서 “치매·근감소증 등 노인성 질환은 고령사회 인류가 공통으로 겪는 문제인 만큼 국제적 협력을 통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스마트헬스케어 및 바이오헬스 분야를 특화하고 있는 동아대와 서로 협력할 접점이 많다는 얘기다.
동아대는 그동안 '스마트헬스케어 융합전공’, 'LINC3.0 바이오헬스 ICC’, ‘BK21 Four 미래환경 생체방어 융합사업단’,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등을 중심으로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다양한 연구개발과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고도화된 일본 노인의학과 제론테크...한국에선 어떻게?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늦게 초고령사회에 접어드는 만큼 그동안 진행돼온 일본의 연구 성과와 실버케어테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마다 센터장은 “노인성 질환 예방 및 건강 장수에 관련한 공동 연구를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혁신적 연구 성과를 창출할 것"을 제시하고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에 기여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연구, 산학연병(산업체-대학-연구소-병원)이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상호 협력 구조를 기대한다”고 했다.
동아대 이해우 총장은 19일 “초고령사회가 되면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실버케어테크 산업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성공적인 연구 성과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