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여파에 미국 간호사 10만 명 떠나
경력 10년 이상 중 61만 명, 10년 미만 중 19만 명 이직 의사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간호사들이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간호사를 그만둔 사람이 미국에서만 벌써 10만 명 가까이나 된다고 한다. 미국간호위원회(NCSBN)의 보고서를 토대로 CNN이 1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NCSBN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등록된 현역 간호사 450만 명 중 팬데믹 기간 그만둔 사람이 10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상가상으로 10년 이상 경력의 간호사 중 61만388명(평균 연령 57세)이 2027년까지 간호사를 그만두겠다고 답했다. 10년 미만 경력의 간호사 18만9000명(평균 연령 36세)도 비슷한 의사를 밝혔다. 미국 전체 간호인력 중 약 5분의 1이 의료현장을 비우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NCSBN의 간호 규정 최고 책임자인 마리안 알렉산더는 “데이터는 분명한 방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간호와 미국 의료 생태계의 미래가 기로에 서 있다는 것이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해 간호사들은 직장을 떠나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이직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즉각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되어 환자 인구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설문조사는 팬데믹이 간호에 미치는 영향을 밝히고 팬데믹으로 인해 직장 내 소진과 스트레스가 높아진 간호사의 개인적, 직업적 특성을 조사했다. 데이터는 NCSBN과 전국 주 간호인력센터 포럼에서 격년으로 실시하는 간호 인력 연구의 일환으로 수집됐다.
표본으로 선정된 간호사의 62%는 팬데믹 기간 동안 업무량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50.8% 가까이는 감정적으로 고갈됐다고 답했고 49.7%는 피로감을 호소했으며 45.1%는 소진(번아웃) 상태라고 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업무 스트레스는 경력 10년 이하의 간호사들에게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로 인해 지난 2년 동안 미국 간호 인력은 전체적으로 3.3% 감소했다. 특히 장기요양 시설에서 근무하는 면허를 소지한 실무/직업 간호사 수는 팬데믹 이후 약 3만4000명이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