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예측 AI 등장… "최대 94% 정확"
향후 1-6년 안에 폐암 걸릴지 예측 가능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를 보고 전문의가 발견하지 못하는 폐암 징후를 몇 년 이상 빨리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이 개발됐다. 《임상종양학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된 미국 매사추세츠종합암센터(MGCC)와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시빌(Sybil)이란 새로운 AI는 1년 이내에 폐암 발병을 86%~94%까지 정확하게 예측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CT 이미지에서 비정상적인 성장이나 위험한 패턴을 분석한 결과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폐암 위험에 노출된 성인에게 매년 저선량 CT 검사를 통해 폐암을 선별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저선량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LDCT)은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최대 24%까지 낮췄다. 폐암은 너무 많이 진행된 뒤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정기 검진을 받더라도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눈으로 모든 것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암 조기 발견 및 진단 클리닉 프로그램 책임자인 레시아 시퀴스트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AI는 전문의가 보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스캔 결과를 분석한다”고 말했다.
시빌은 1차례의 CT촬영을 토대로 3차원 이미지 분석을 통해 폐의 비정상적인 성장 징후 뿐만 아니라 과학자들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패턴이나 성가신 문제를 찾는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시빌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1년에서 6년 이내에 폐암에 걸릴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다고 개발에 참여한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영사의학과 전문의 플로리안 핀텔만 박사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시빌이 미국에서 3번째로 흔한 암인 폐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암협회는 올해 23만8000건 이상의 새로운 폐암 사례가 발생하고 12만7000명 이상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빌은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는다면 독보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국 에모리대 의대의 아난트 마다부시 교수(생명공학)는 FDA의 승인을 받은 AI 도구는 300개가 넘지만 대부분 의사가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시빌처럼 미래의 암 위험을 예측하는 데는 사용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scopubs.org/doi/full/10.1200/JCO.22.01345)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