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로 눈이 가려운 아이...눈병 아닌 코로나19?
XBB.1.16 감염된 인도 어린이들 결막염 유사 증세 보여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목하는 새로운 코로나19 변이가 어린이에게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증상을 유발한다는 보고가 나왔다.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딴 ‘아르크투루스’라는 별칭의 XBB.1.16이다. 지난달 이 변이가 먼저 발견됐으며 확산 중인 인도의 언론 보도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인도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인 핀 바시시타 박사는 이 변이에 감염된 아이들에게서 고열과 기침 증상 외에도 결막염과 비슷하게 눈이 가렵거나 끈적끈적해지는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소아 코로나19 사례가 증가했다면서 이 소식을 함께 전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들 사이에서 아데노바이러스라는 또 다른 바이러스도 증가하고 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는 검사 없이는 구별할 수 없는데 면봉검사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많은 부모가 자녀의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의사는 코로나19 유사 증세를 보이는 어린이 10명 중 2~3명이 집에서 실시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도의 보건 당국은 XBB.1.16 유행과 맞물려 이번 주 확진자가 증가로 돌아서자 병원이 얼마나 준비됐는지 점검하기 위해 모의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인도는 2021년 코로나19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었는데, 당시 환자로 넘쳐나는 병원 밖 인도에도 환자들이 누워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호흡기용 산소를 파는 암시장까지 생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XBB.1.16은 2주 전 WHO가 “주목해야 할 바이러스”라고 발표하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최근 인도에서 발생한 5676건의 신규 감염 사례 중 234건이 XBB.1.16 감염 사례로 전체의 4%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 변이의 별칭에 대해선 별 이름을 딴 것이라 고만 전해졌는데 ‘의학의 아버지’로 불린 히포크라테스는 이 별에 대해 이런 기록을 남겼다. ‘동쪽 하늘에 아르크투루스가 보이기 시작하면 건조한 계절이 시작된다...질병은 이 시기에 특히 치명적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