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만큼 웰다잉(Well-dying)도 중요하다"
부산 대동병원 박성환 병원장, 인제대와 호스피스 완화의료 손잡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장면이다. 병을 낫게 한다는 병원들도 이 대목에선 어쩔 수 없다. 특히 죽음을 목전에 둔 환자들에게 마지막 남겨진 시간들은 그래서 더 특별하다.
부산 대동병원 박성환 병원장은 4일, 인제대와 호스피스 및 완화의료 협약을 체결하면서 “한때 '웰빙'(Well-being)이란 단어가 우리에게 유행처럼 다가왔다"면서 "이제 곧 '초고령화' 시대로 접어드는 만큼 인간으로서의 가치와 존엄성을 지키며 삶을 마무리하는 '웰다잉'(Well-dying) 역시 그에 못지 않게 우리의 관심사가 됐다"고 했다.
'호스피스'(Hospice)나 '완화의료' 역시 그런 시대 흐름과 맥락이 닿아있다.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팀이 말기 암 환자들의 신체적 고통을 적극적으로 조절해주는 '돌봄'형 의료 서비스이기 때문. 최근엔 환자 가족 구성원까지 포함해 사회적,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도와 그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번 협약식에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조현 학과장부터 간호대 이수정 교수,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협회 박기대 부회장, 인제호스피스·완화의료연구소 운우르 자야 연구원 등이 두루 참석한 이유이기도 하다.
대동병원에선 박 병원장부터 이균우 진료부장, 정미진 간호부장, 최민환 원무부장, 홍병호 경영지원부장, 박상희 대외협력팀장이 함께 했다.
이에 두 기관은 ▲교육 및 훈련과 복지 ▲상호 시설 또는 연계기관 활용 ▲취업 알선 ▲현장 실습 ▲기타 필요한 분야 등에서 손을 잡게 된다.
박성환 병원장은 이날 "호스피스와 완화의료를 통해 환자들의 생애 말기,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인제대 조현 교수도 “일본, 호주, 뉴질랜드에선 호스피스·완화의료가 활성화되고 있다지만, 우린 아직 인식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만큼 우리 인생의 마지막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의료서비스가 정말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