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맛’ 못 참았더니, 뇌 노화의 변화가?
노화로 몸속에 ‘당’ 쌓이면... 뇌 보호 힘들어져
당은 탄수화물(당질)의 일종으로 물에 녹아서 단맛을 낸다. 당은 몸속에서 에너지를 만들지만 지나치게 섭취한다는 게 항상 문제다. 당 1g당 4kcal의 에너지를 내서 활동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두뇌는 에너지원으로 포도당만을 사용하기 때문에 세끼 식사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단맛을 즐기면 각종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어떤 문제가 생길까?
◆ 노화로 몸속에 ‘당’ 쌓이면... 뇌 보호 역할에 장애
나이가 들면 노화로 인해 몸속에 ‘당’이 쌓이고, 이렇게 축적된 당은 염증, 혈관병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김필남 교수, 정용 교수 공동연구팀이 뇌를 감싸고 있는 뇌막(뇌수막)이 노화에 따른 ‘당’ 축적으로 인해 뇌 피질을 감싸는 방어벽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고령자의 뇌막에서 당 분자의 과도한 축적을 발견했다. 뇌막은 뇌를 감싸고 있는 얇은 막으로 뇌척수액과 피질의 경계에서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뇌막의 노화로 인해 생기는 기능 이상이 뇌 속에 남아서 쌓인 당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김효민 박사과정-김신흔 박사가 공동 제1저자로 참여해 국제 학술지 ‘Aging Cell’에 최근 게재됐다.
◆ 포도당 섭취 줄였더니...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 늦춰
지난 1월에는 포도당 섭취를 제한하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고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권은수 박사 팀이 노화 연구에 널리 활용되는 모델 생물인 예쁜꼬마선충에서 포도당 섭취를 제한한 결과 수명 연장 효과를 확인했다. 지질 대사의 변화를 통해 지방으로 이루어진 세포막의 유동성을 높여 노화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 과도한 당 섭취, 비만-뇌 장애 유발... 줄이는 법은?
세계 각국은 과도한 당 섭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비만, 충치 뿐 아니라 뇌 장애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기 때문이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 장애(ADHD)도 유전과 환경 외에도 인공색소, 향미료, 감미료, 정제당 과다섭취가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음식 2000Kcal 섭취 시 당은 50g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사탕, 아이스크림, 과자, 케이크 등 단 음식을 적게 먹고 바나나우유, 초콜릿우유보다 흰우유를 먹는 방식이 좋다. 가공식품보다는 자연식품, 콜라-사이다 대신 물, 과일주스를 피하고 생과일을 먹는 게 좋다. 가공식품을 살 때는 영양성분표에 표시된 당류의 함량을 꼭 확인하여 적은 것을 선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