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경상국립대병원, 대동맥판막 TAVI 성공
창원지역 최초...약물 치료에만 의존했던 환자들에 청신호
창원경상국립대병원(병원장 황수현) 심장혈관센터가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 Transcatheter Aortic Valve Implantation)에 성공했다. 창원 지역에선 처음이다.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은 8일 "일상적 호흡 곤란으로 고통을 받아온 환자에 지난달 20일 시술에 성공했고, 이 환자는 사흘 후 건강하게 퇴원했다"고 밝혔다.
시술을 담당했던 순환기내과 배재석 교수는 "TAVI는 개흉을 하는 기존 수술에 비해 1~2시간 정도 시술 후 다음날부터 바로 정상 활동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 했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이 발병한 환자의 가슴을 열지 않고 심장에 새로운 판막을 삽입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그는 이어 "고령 등의 이유로 수술을 못하고 약물 치료에만 의존해왔던 환자들에게 앞으로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엔 보험 적용 확대로 환자의 경제적 부담도 많이 줄어들었다.
이번에 시술에 성공한 케이스는 수개월 전부터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호흡 곤란으로 순환기내과에 외래 온 83세 여성 환자. 심장초음파 검사에서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진단받았다.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피가 흐르는 길을 조절하는 판막인 대동맥판막이 돌같이 딱딱해져 완전히 열리지 못하게 되면서 피가 잘 돌지 않게 되는 질환이다. 흉통과 호흡 곤란, 심부전 등이 나타나고, 일단 증상이 발생하면 급속히 상태가 나빠지면서 예후도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하지 않는 경우엔 협심증, 실신, 호흡 곤란 등이 나타난다. 예상 잔존수명은 2~5년.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 중 1/3은 고령, 또는 동반된 중증질환이 있거나 심기능 저하 등으로 수술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