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먹은 선원 3명 마비...무자격자 조리하면 안 돼
복어독, 맛·냄새 없고 열에도 강해
복어를 먹고 마비 증상을 보인 선원 3명이 13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47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한 어선으로부터 119 신고가 들어왔다. 어지러움, 마비 증상을 호소한 선원 세 명(60대 1명, 50대 2명)이 병원 이송을 요청했다.
해경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잡은 복어를 저녁 식사를 했으며, 휴식을 취하던 중 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세 명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어는 복어요리 조리사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가 조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에 따르면 복어 독은 맛과 냄새가 없고, 물에 잘 안 녹으며, 열에 강해 끓여도 파괴되지 않는다. 복어의 독성분은 '테트로도톡신'으로, 청산가리의 13배에 달하는 독성을 가진 맹독이다. 적은 양만 섭취해도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복어 독 섭취 시 치사율은 60%다.
복어 독 섭취 시 2~3시간 내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입술, 혀끝, 손끝 등이 저리고 두통,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중독 정도가 심각하면 지각 마비, 언어 장애, 혈압 강하 등이 나타나고, 더 심하면 호흡곤란에 이른다. 전신마비 상태에 이를 정도로 증상이 심각하면 심장박동이 정지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복어 산란기인 봄에는 독소 성분이 더 많이 나오니 날이 따뜻해지기 시작하는 이 무렵부터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복어 조리 자격이 없는 사람이 요리해 먹는 건 매우 위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