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부울경 최초 타비(TAVI) 100례 달성

영남권 전체로도 처음...대동맥판막 고장난 경우에 인공판막 시술

부산대병원 TAVI시술팀이 환자에게 인공판막을 삽입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준혁, 이한철, 최정현 교수. [사진=부산대병원]
부산대병원 순환기내과가 '타비'(TAVI,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시술 100례를 달성했다. 부울경의료기관들 중에선 처음이다. 영남권 전체에서도 최초다.

10일 부산대병원(병원장 정성운)에 따르면 타비는 대동맥 판막이 협착되는 등 심장이 고장 났을 때 인공판막으로 치료하는 시술법의 하나다. 가슴쪽 피부에 작은 구멍을 내 카테터(catheter)를 동맥에 삽입한 후 기존 판막 위에 인공판막을 삽입해준다.

타비를 해야 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심장에서 몸으로 피가 나가는 문이 막히는 것. 그러면 숨이 차고 가슴이 아프거나 심할 경우엔 갑자기 쓰러진다. 특히 고령층에서 많이 생긴다.

이한철 교수는 “일반인에겐 다소 생소한 질환인데 나이 들면 흰머리 생기고 주름 생기는 것처럼 노화로 심장판막에 고장이 생긴 것”이라 설명했다. 특히 80대 이상에선 10% 넘게 발병한다. 2년 내 치료받지 않으면, 50%가 사망할 정도로 예후도 좋지 않다. 심각한 정도 '심부전'이 된다는 것이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2017년부터 타비시술을 시작했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영상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인 ‘심장통합치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지난해에만 40여 건을 시술했고, 지난 8일 고령환자 A씨(84세) 시술에 성공하면서 100례를 달성했다. 최정현 교수는 “타비시술은 가슴을 열고 심장을 일시적으로 멈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고령 환자나 고위험군 환자들에 적합하다”며 “수술에 비해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적어 입원 기간이 짧다는 것도 이점”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해 4월부터는 80세 이상 고령이거나 수술이 불가능, 또는 위험한 환자들에 대해선 본인 부담률이 5%까지 낮아졌다. 그땐 시술비가 15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위험군이나 저위험군 환자들은 시술비의 50%에서 80%까지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최정현 교수는 “타비 시술의 치료 효과와 비용에 대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면서 “5월 이후 결과가 나오면 급여 대상과 기준, 본인 부담률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사진=부산대병원]
    윤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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