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쥐어짜는 통증… 심근경색 증상과 치료법은?

[메디체크의 헬스UP]

[사진=클립아트코리아]
70세 남자 환자가 명치 부위에 체한 느낌이 호전되지 않고, 식은땀도 나자 응급실로 내원했다. 검사결과 급성심근경색으로 진단됐다. 응급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스텐트(혈관 확장용 금속 그물망 튜브) 삽입을 하고 중환자실로 옮겼다.  이는 응급실 의사가 흔히 경험하는 심근경색증의 환자 사례다.

심장은 크게 3개의 심장혈관(관상동맥)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한다. 관상동맥 중 어느 하나라도 혈전증이나 혈관 연축(수축 및 이완)에 의해 급성으로 막히는 경우, 심장의 전체 또는 일부분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서 심장 근육의 조직이나 세포가 괴사되는 상황을 심근경색증이라 한다. 심근경색은 부위별로 전벽, 측벽, 후벽, 하벽 심근경색증, 심한 정도별로는 전층 심근경색증, 심근내막에 국한된 심내막하경색증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심전도 검사 결과를 기준으로는 ST(심전도 파장의 일종) 절 상승 심근경색증, 비 ST절 상승 심근경색증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의 흔한 증상은 갑자기 ‘가슴을 쥐어짠다’, ‘가슴이 쎄한 느낌이 든다’는 호소다. 위치는 가슴뼈 중앙 또는 가슴 좌측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증상 없이 ‘등쪽으로 뻗치듯 아프다’ 또는 ‘턱끝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앞의 사례처럼 흉통 없이 구역, 구토 등 체한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고, ‘소화가 안 된다’, ‘속이 쓰리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흉통은 호흡곤란과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왼쪽 어깨 또는 왼쪽 팔의 안쪽으로 방사되는 경우도 있다.

관상동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에는 심장 근육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흡연 등에 의해서 혈관 내피세포가 손상을 받게 되어 죽상경화증이 진행되고, 관상동맥 안을 흐르던 혈액 내의 혈소판이 활성화되면서 급성으로 혈전이 잘 생기게 된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의 70% 이상을 막아서 심장 근육의 일부가 괴사되는 경우가 심근경색증이고, 괴사되지는 않지만 혈관 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에 통증 이 생기는 것이 협심증이다. 심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요인으로는 고령, 흡연, 고혈압, 당뇨병, 가족력 등이 있다. 흉통유무, 심전도, 심근효소를 측정해 진단한다. 이와 함께 심장초음파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진단 및 치료를 고려하여 심혈관조영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응급검사로 심전도상 특이적인 변화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심근경색증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고, 특히 심전도에서 ST절이 상승된 심근경색증의 경우는 곧바로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 등이 필요하다. 혈액검사상 대개 심장 특이적인 효소수치를 측정하여 수치가 상승되어 있는 경우에 심근경색증을 강하게 의심할 수 있다.

고령, 흡연, 당뇨병, 고혈압, 가족력…심혈관 문제 일으키는 요인

최근에는 여러 대형병원에서 응급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 혈전용해술을 시행하여 경과 및 예후가 많이 향상되었다. 심혈관성형술, 스텐트삽입술은 요골 또는 대퇴동맥을 통하여 심혈관 조영술을 시행하여 막힌 혈관을 찾아낸 후, 혈관 안으로 도관을 삽입하여 풍선으로 넓히고 스텐트라는 철망을 삽입하여 혈관을 수리하는 시술이다.

심근경색증에 의한 합병증이 없다면 대부분 병원에서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시술 직후 흔히 재관류에 의해 심장 근육에 2단계 충격이 오기 때문에 시술이 성공적이라 해도 경과를 낙관할 수는 없다. 심혈관 조영술 결과 다혈관 질환일 경우에는 관상동맥 우회로 수술(CABG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심근경색증에 대한 약물 치료는 향후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심실의 변화를 방지하도록 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또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는 스텐트에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다시 막히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약물 치료 목적 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스텐트 혈전증의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전 억제제인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포함하여 심장 보호 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는 혈압약을 복용하게 되며, 고지혈증 약물 그리고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경구 혈당 강하제, 인슐린을 처방받게 된다. 또한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혈관 확장제가 추가될 수도 있다.

고령이거나, 기본적으로 심기능이 저하된 경우, 당뇨병 또는 만성 신장질환을 포함하여 위험 인자가 3개 이상인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다. 시술 초기 2~3일 간의 치료 및 경과가 환자의 예후를 결정하는 데에 매우 중요하다.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죽은 심근육을 재생시키는 방법에 대해선 활발히 연구 중이며, 특히 줄기세포를 이용한 심장 근육을 재생시키는 연구가 대규모로 시행중이다.

위중한 합병증으로 발생 부위의 기능부전 및 파열로 생길 수 있는 급성 승모판 역류증, 급성 심실 중격 결손증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개흉술이 요구된다. 발생 부위가 매우 광범위한 경우에는 혈압이 떨어지는 심인성 쇼크가 발생하고, 심실빈맥, 심실세동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심근경색은 특히 예방이 중요한데, 평소 매일 30~40분씩 운동하고 금연, 절주가 많은 도움이 된다. 저염, 저지방 식이와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도 좋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근경색증의 위험 인자가 발견되면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심근경색증이 이미 발생하여 치료를 받은 환자들도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이들은 차후에 다시 심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특히 식이요법에 주의해야하며, 급성기가 지나고 안정화가 되면 적절한 운동(땀이 날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매일 30~40분 이상)을 통해서 심혈관 건강을 유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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