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골수종의 '새로운 원리' 치료제는?

안텐진, 2021년 7월 국내 허가받아 급여적용 추진 핵 수송단백질 억제제...고형암 등 신약개발 사용 기대

엑스포비오

글로벌 제약사인 안텐진이 국내에 내놓은 다발골수종 치료제 '엑스포비오'(셀리넥서)가 새로운 작용 기전의 약물로 주목받고 있다. 다발골수종 치료에 새 기전을 사용했으며, 이 기전을 고형암 치료제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안텐진은 혁신적 항암제 개발에 초점을 맞춘 글로벌 바이오사다.  2017년 중국에서 설립됐으며  2021년 3월 한국법인이 설립됐다. 이후 2021년 7월 엑스포비오를 국내 허가를 얻어 출시해, 5차 이상 치료에서 덱사메타손과 병용요법으로 국내 환자들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다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엑스포비오는 경구용 알약으로, 핵 수송 단백질인 XPO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의 약제다.

세포는 핵과 세포질로 구성되는데, 핵 안에는 DNA와 여러 종양억제단백질(TSP)이 있다. 핵 수송 단백질은 핵과 세포질 사이를 막고 있는 핵막에 있어 세포 생존에 필요한 물질의 이동을 조절한다. 암세포에서는 XPO1이 과발현되어 있고, 세포 내 항상성 유지에 필수적인 TSP를 핵 밖으로 유출하게 된다. 엑스포비오는 TSP의 유출을 억제함으로써 항암 효과를 나타내며, 결과적으로 다발골수종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전 4가지 치료요법에서 최소 2가지 프로테아좀 억제제, 최소 2가지 면역조절 이미드 치료제, 최소 1가지 항-CD38 항체 치료를 받은 이력의 재발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 대한 덱사메타손과 병용 요법 △2가지 이상의 전신치료 후 재발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성인 환자의 치료에 단일요법으로 사용 가능하다.

엑스포비오 임상시험(STORM)에 따르면 다른 약제에 모두 불응인 환자를 대상으로 25% 반응율을 보였고, 부분반응 이상을 보인 환자에서 생존기간 중앙값은 15.6개월로 임상적 의미를 나타냈다.

국내에서는 엑스포비오가 5차 이상 치료에 덱사메타손과 병용 치료로 허가됐다. 그러나 미국 국가종합암네트워크(NCCN)를 비롯, 다발골수종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는 2차 이상 치료로 보르테조밉 등 다른 약제와 병용 치료를 추천하고 있다.

엑스포비오의 또 다른 특징은 빠른 반응과 병용 치료 가능성이다. 약제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빠른 질병 통제가 가능하고, 반감기가 짧아 부작용 관리에 용이아다. 특히 반감기가 6~8시간으로 짧아 혈소판감소증, 호중구감소증이 발생해도 감염증이나 출혈은 다른 약제보다 빠른 회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다발골수종 치료에 병용 치료가 선호되고 있는데, 엑스포비오와 다른 다발골수종 치료제의 병용 요법을 시도한 연구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약 복용은 80mg 주 2회 용법 외에 병용약제나 환자 상태에 따라 주 1회 100mg, 80mg, 60mg, 40mg 등으로 쉽게 용량조절이 가능하다. 병원 방문이 어려운 환자도 경구제여서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안텐진은 "최근 개발되고 있는 카티(CAR-T), 이중항체치료제 모두 면역세포(T-cell)를 이용하는 치료이기 때문에 앞으로 치료를 고려할 때 T세포에 영향을 주는 약제는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엑스포비오는 T세포에 영향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T세포를 증가시키고 활성화 시킨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는 약 7000~8000여명이다. 이 중 5차 이상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200명 내외로 추정된다. 엑스포비오는 현재 비급여 치료제여서 회사는 환자의 비용 부담을 더는 환급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용량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50% 환급시 500만~700만원 정도를 받게 된다. 국내에서 이 치료제 사용 환자는 40명 정도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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