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 3명 중 1명은 알레르기 환자"
계절성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 습진 포함 어린이는 4명 중 1명꼴
미국 성인 3명 중 1명, 어린이는 4명 중 1명이 계절성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 습진을 포괄하는 알레르기 증세를 지닌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가 취합해 발표한 데이터 자료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2021년 현재 의료진이 알레르기로 진단한 데이터를 취합한 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식물의 꽃가루로 촉발되는 계절성 알레르기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가장 흔한 알레르기 유형이 됐다. 약 26%의 성인과 약 19%의 어린이가 계절성 알레르기로 진단됐다. 계절성 알레르기의 증상은 코 훌쩍임, 재채기, 기침, 눈 가려움증이 있다.
성인의 경우 습진은 7% 이상, 음식 알레르기는 6.2%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성 알레르기는 백인 성인에게서 더 흔했고 음식 알레르기는 흑인 성인이 더 많았다.
어린이의 경우 거의 11%가 습진을 가지고 있었고, 6% 가까이가 음식 알레르기를 가지고 있었다. 6세~11세 어린이에게선 습진이 더 흔하며, 음식 알레르기는 흑인 어린이에게서 더 많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어느 때보다 알레르기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의 프라빈 부디가 교수는 기후 변화가 알레르기 증가의 원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가 거듭될수록 가뭄과 높은 기온이 산불과 같은 상황으로 이어지는 것을 볼 수 있으며 겨울도 추워지고 길어지고 있다”면서 “이것은 계절 알레르기 시즌을 더 일찍 앞당기고 더 오래 가게 만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피부 상태를 더 건조하게 만들고 습진을 불러오는 겨울이 길어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의 피터 리오 교수(피부과 및 소아과)는 엄청난 수의 알레르기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몇 년 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환경 속 화학물질과 오염물질은 피부와 내장, 폐 장벽을 손상시킬 수 있다”며 “한번 손상되면 알레르기 항원이 비정상적으로 우리 몸에 들어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천식 전문의인 마크 제이콥슨 박사는 계절성 알레르기가 있다면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가동해 꽃가루를 집 밖으로 내보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인생의 3분의 1 이상을 침실에서 보내기 때문에 항상 침실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만약 회피책과 약물치료가 충분하지 않다면 알레르기 주사를 맞으라”라고 말했다.
알레르기 주사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소량의 실제 물질을 투여한다. 그러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증가하기 때문에 면역 체계는 알레르기 반응을 과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시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제이콥슨 박사는 설명했다.
다행히 다양한 알레르기 주사제가 개발돼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밝혔다. 습진의 경우는 증상의 일부를 줄이거나 멈추게 하는 데 성공하기 시작했다고 리오 교수는 설명했다. 가장 난제는 음식 알레르기다. 땅콩 알레르기처럼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음식 알레르기는 그렇지 못하다고 부디가 교수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