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허리·엉덩이 아프고 뻣뻣...‘이 병’에 좋은 음식?

‘강직성 척추염’, 17~45세 시작 ‘온몸병’…스트레소 해소, 근육운동 도움

어느날 갑자기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다면 그 원인을 제대로 알아 적절히 대처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날 갑자기 허리와 엉덩이가 아프고 뻣뻣한데, 좀 쉬어도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강직성 척추염(AS)’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 병은 일종의 관절염이며 주로 척추, 허리, 천장 관절에 영향을 미친다. 천장 관절은 골반과 척추를 연결하는 엉치뼈와 엉덩이뼈 사이의 관절이다. 영국 건강의학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뜻밖에 위험한 척추염의 정체’를 소개했다.

강직성 척추염은 특정 부위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지만, 온몸에 매우 많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쉽게 생각해선 안 된다. 강직성 척추염은 관절이 아프고 뻣뻣하며 척추와 허리가 삐걱거리는 등 증상을 보인다. 증상은 몇 주 또는 몇 달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미국척추염협회(SAA)에 따르면 강직성 척추염의 증상은 보통 17~45세에 시작된다. 남성에게 더 흔하며 전체 골반통의 약 40%, 허리통증(요통)의 약 15%를 차지한다. 오랜 기간에 걸쳐 다리를 꼬고 앉거나 과격한 운동 및 신체활동을 하면 생길 수 있다. 교통사고·낙상, 한 쪽 몸을 주로 쓰는 골프·야구, 휜 다리 등 몸의 구조적 문제, 노화가 주요 원인이다.

강직성 척추염 증상은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할 때나 밤에 악화된다. 잠을 제대로 잘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몸을 움직이면 오히려 통증이 가신다.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도 있고, 강직성 척추염을 오래 앓으면 골절을 일으키기도 한다.

환자의 약 15%는 턱에 염증이 생겨 음식을 먹는 데 어려움을 겪고, 약 6~14%는 염증성 장질환(IBD)을 겪을 수 있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증상이 목의 척추 관절 등 온몸으로 퍼지고 척추 기형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눈에 염증(포도막염)이 생겨 치료받지 않으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드물지만 간혹 대동맥 역류(심장의 대동맥 판막이 단단히 닫히지 않음), 폐섬유증, 마미증후군(등 신경의 심한 압박), 우울증, 기분 장애 등으로 고통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강직성 척추염은 엑스레이,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염증 검사 등으로 진단할 수 있다. 환자의 약 90%는 특정 유전자 표지자(HLA-B27)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밀 혈액 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유전자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족력도 무시할 수 없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등 적절한 약물과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많이 누그러뜨릴 수 있다. 관절염 전문의에게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도 간혹 있다. 전문가들은 “느닷없이 찾아오고 다른 관절염처럼 근치가 힘든 병이지만 평소 올바른 자세를 취하고, 스트레스를 제때 풀고, 담배를 끊고 스트레칭, 수영, 걷기, 근육운동 등에 힘쓰면 많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직성 척추염에 좋은 VS. 나쁜 음식=아직 완벽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약물, 운동요법, 음식에 두루 관심을 갖는 게 좋다. 통증을 줄이고 합병증 위험을 낮추려면 염증을 낮춰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연어, 고등어, 참치 등 생선과 호두, 식물성 기름이 이에 해당한다. 비타민과 미네랄과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채소도 좋다.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칼슘이 풍부한 우유, 아몬드와 브로콜리, 케일 등 녹색 채소를 즐겨 먹으면 강직성 척추염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D는 건강한 뼈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D 수치가 높을수록 강직성 척추염에 걸릴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2015년)도 있다. 하루 10~20분씩 햇빛을 받으며 산책하면 비타민D를 쉽게 섭취할 수 있다.

반면 청량음료, 과일주스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식은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맵고 짠 음식, 포화지방이 듬뿍 든 소시지∙햄 등 가공 식품도 가급적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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