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서울대병원 EMR 회사 이지케어텍 2대 주주 됐다
카카오헬스케어, 이지케어텍에 99억원 투자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헬스케어가 서울대병원의 의료정보(IT)시스템 자회사인 이지케어텍에 약 99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가 된다.
이지케어텍은 18일 공시를 통해 “이사회에서 카카오헬스케어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신주 보통주 44만 8776주(지분율 약 6.57%)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주 발행가격은 2만 2060원이며, 납입일은 다음달 9일까지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지케어텍의 2대 주주가 된다.
이지케어텍은 2001년 서울대병원 전산실을 모태로 설립된 회사다. 이지케어택의 최대 주주는 지분 35.16%를 보유한 서울대병원이다.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출신인 카카오헬스케어의 황희 대표가 이지케어텍 부사장을 지내며 이지케어텍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서울대병원의 전산 시스템과 연결돼 있는데다가 이 병원의 각종 데이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네이버가 이지케어텍 2대주주 자리를 노렸지만 황희 대표가 카카오로 자리를 옮기면서 무산됐고, 대신 카카오헬스케어의 2대 주주설이 나돌다가 이번에 성사된 것.
이지케어텍은 국내외 중대형병원을 상대로 의료정보시스템(HIS) 구축 및 유지보수 위탁 운영사업을 하고 있다. 국내 대형병원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중동, 미국, 일본 등 해외에도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경영상 목적으로 신속한 자금조달을 위하여 투자자의 납입능력 및 시기, 회사와의 향후 관계 등을 고려하여 대상자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헬스케어와 이지케어텍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디지털 헬스케어 △클라우드 △해외 사업 분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질병 예방 및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과 관련해 우군을 확보하게 됐고, 이지케어텍은 의료정보시스템 사업과 관련된 새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지케어텍은 최근 골치를 앓고 있는 개발자 확보에서 짐을 덜게 됐다.
이지케어텍은 카카오의 인프라를 활용하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2020년 혜민병원을 시작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카카오 역시 헬스케어에서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지케어텍 위원량 대표이사는 “질병치료 위주에서 예방 및 관리 중심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이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의료정보시스템인 BESTCare2.0과 EDGE&NEXT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서비스들을 개발하고, 마이헬스웨이 생태계에 대비한 준비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