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국내 상륙...누가 맞을까?

이번 주부터 접종 가능, 스카이조스터·조스타박스와 3파전

싱그릭스 간담회 [사진=한국GSK]
"GSK 대상포진백신 '싱그릭스'는 기존 유전자재조합 방식의 사백신으로, 만 50세 이상의 성인이나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접종이 가능합니다."

한국 GSK는 15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대상포진 예방백신 싱그릭스의 국내 출시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 GSK 의학부 김형우 상무는 '재조합 대상포진 백신의 연구개발 및 싱그릭스의 주요 임상연구 결과'를 주제로 싱그릭스 효과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상무는 "싱그릭스가 다수 임상결과를 근거로 미국과 캐나다 독일 네덜란드 등 다수 국가에서 50세 이상 성인의 대상포진 예방을 위해 우선 접종이 권고되고 있는 혁신적인 백신"이라며 "국내에서도 효과적인 대상포진 예방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그릭스는 지난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고, 이날부터 전국 주요 종합병원과 병의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만 50세 이상 성인 1만 54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건의 글로벌 3상 임상시험에서 97.2% 예방 효과를 보였다. 70세 이상 임상에서는 90% 이상의 예방 효과를 나타냈다. 중대한 이상반응은 싱그릭스 투여군과 위약 투여군에서 유사하게 나타났다.

연장 연구(ZOSTER-049)에서는 중간분석을 통해 최종 접종 후 최소 10년(평균 접종 후 5.6~9.6년)까지 싱그릭스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김 상무는 "싱그릭스는 유전자 재조합 대상포진 바이러스 백신으로 살아있지 않은 항원(사백신)에 GSK 면역증강제를 결합해 국내 최초 승인받은 대상포진 백신이며, 50세 이상 성인에서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면역력 약화로 인한 발병 위험을 예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싱그릭스는 또한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근거로 일반인 대비 대상포진 위험이 높은 자가조혈모세포이식자, 고형암, 혈액암, 고형장기 이식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근육 주사이며 2회 투여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윤영경 교수는 이 자리에서 대상포진 발생 역학과 미충족 의료수요, 예방 전략 등에 대해 소개했다. 윤 교수는 "대상포진 발생 위험은 노화로 인해 면역체계가 탄탄하고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지할 수 없는 고령에서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령자와 면역 저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한 만성 통증은 물론 안구 신경을 침범하거나 안면 마비, 청신경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 합병증이 직접적으로 환자 삶의 질을 낮추기 때문에 백신을 활용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기존 대상포진 백신은 고위험군에게 투약이 어렵고 시간이 지나면 효과가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미충족 수요가 있었다. 또 60세 이상 고령자에서 백신 효능이 51%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접종 가격대는 기존 백신(평균 15만원)보다 높게 책정됐다. GSK 관계자는 "장기간 효능과 내부자료, 이후 합병증 등 사회경제적 비용을 바탕으로 책정한 가격"이라며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도 맞을 수 있는 백신이어서 적극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는 기존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한국MSD의 '조스타박스' 대상포진 백신이 있다. 두 백신은 모두 1회 접종이며, 예방 효과는 50대에서 70%(50대 이상 50~60%) 정도로 알려져 있다. 가격은 병의원·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스카이조스터가 10만원대 초반, 조스타박스가 10만원대 중반으로 책정되어 있다. 싱그릭스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입하면 내년 점유율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한편 대상포진은 일반적으로 가슴, 복부 또는 얼굴에 통증을 동반하는 수포가 발진으로 나타난다. 통증은 종종 쑤시거나 타는 듯한 느낌, 찌르는 듯한 느낌 또는 쇼크와 같은 것으로 발생한다. 발진이 사라진 후에도 통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이 유발될 수 있다. 최소 3개월에서 최대 몇 년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PHN은 환자 연령에 따라 10~25% 정도 발생한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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