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과 죽어간다...길병원 '소아청소년 입원' 중단

길병원 전공의 모집 '0'명, 진료체계 붕괴 위기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 홈페이지에 입원 중단 안내문이 걸려있다.

소아 및 청소년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인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청소년과는 병원 홈페이지를 통해 "소아청소년과 의료진 부족으로 소아청소년과 입원이 잠정적으로 중단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2023년도 전공의 모집 결과에 의하면 길병원 소청과는 4명 정원에 0명이 지원했다. 정형외과는 4명 모집에 7명, 영상의학과는 2명 모집에 4명, 안과는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정원을 초과했다.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성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나머지 인기과들 역시 정원을 채웠다.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 미달 사태는 길병원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다.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서울시내 주요 수련병원들도 대부분 미달 사태를 보였다. '빅5 병원'으로 불리는 대형병원 5곳 중 서울아산병원만 유일하게 정원을 채웠다.

전공의가 부족해지면서 급기야 길병원처럼 소아 환자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병원들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소아청소년 진료체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학회 관계자는 "상급 수련병원들의 전문 인력이 공백 상태"라며 "저출산으로 인한 소아청소년 인구 감소, 저수가에 전공의 지원률까지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1~2년 내 상급 수련병원 소청과 진료체계가 붕괴할 위기에 처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인력 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소청과 정상화를 위해 전담 전문의 및 진료 보조인력 등을 고용할 수 있는 재정적 지원과 진료수가 정상화, 필수의료 가산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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