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치료 의사 사라진다" 전공의 지원 '0명' 속출
빅5 병원도 지원자 없거나 미달..인기과는 1:2~3 경쟁률 보여
2023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이른바 인기과와 기피과의 간극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필수의료가 붕괴되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
특히 소아 환자를 보는 의사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2023년도 전반기 전공의 모집을 마친 수련병원 65곳을 살핀 결과 소위 '빅5 병원'에서 조차 소아청소년과 정원이 미달 사태를 빚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는 정원 11명 중 지원자는 '0'명이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3명 모집에 1명이 지원했고, 삼성서울병원은 6명 정원에 3명, 서울대병원은 14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했다. 빅5 병원 중 서울아산병원만 유일하게 8명 정원에 10명이 지원해 1:1.3의 경쟁률을 보였다.
빅5 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수련병원 역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은 0%에 가까웠다. 65곳 중 54곳의 지원자가 0명이었다. 저출산 시대에 접어들며 이 과가 기피과에 합류했다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소아청소년 대상의 진료체계는 앞으로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인기과로 불리는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빅5 병원 중 인기과가 미달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안과가 1:3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성형외과 1:2.7, 정신건강의학과 1:2.3, 재활의학과 1:2, 영상의학과 1:1.6 등이었다.
서울대병원은 성형외과가 1:2.3으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정신건강의학과(1:2), 재활의학과(1:1.8), 정형외과(1:1.6), 안과 및 영상의학과(1:1.5) 등의 순이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과는 성형외과와 피부과로 둘 다 1:3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형외과와 안과는 각각 1:2.8과 1:2.5로 경쟁이 치열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가 1:2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재활의학과(1:1.7)와 영상의학과(1:1.4)도 인기과 위상을 유지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피부과가 1:2.8로 가장 높은 인기를 보였고 안과(1:2.6), 영상의학과(1:2.1), 정신건강의학과·재활의학과·이비인후과(1:2)가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