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연령대 친구, 건강에도 도움(연구)
세대 초월한 우정, 새 기술 배우고 열린 마음 갖도록 도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50세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이 들수록 또래들과 어울리고 젊은 사람들을 만나면 어색하게 느낀다. 작년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다른 연령대의 사람들과 우정을 맺는 것은 외로움을 억제하기 위한 효과적 방법이다. 고령자에게 새 관점을 배우고, 더 열린 마음을 갖도록 도와줘 사회적 통합(social inclusion)을 늘릴 수 있다.
미국 건강 미디어 ‘베리웰헬스닷컴’에 의하면 세대를 넘어선 우정은 양쪽 모두에게 유익하다. 젊은 세대는 나이 든 어른이 공유하는 인생의 경험과 조언을 받을 수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젊은 세대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다.
존스홉킨스대 의대 네다 굴드 교수(정신의학 및 행동과학)는 “나이 들면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하고,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더 큰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 든 어른들이 젊은 세대와 친구가 될 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보다 열린 마음을 가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외로움이 건강상 문제인 이유>
외로움은 어느 연령대에서도 우울증 같은 건강 문제와 연관될 수 있다. 특히 50세 이상에게는 치매 심장병 뇌졸중, 심지어 조기 사망을 포함해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의 피해로 인해 악화될 수 있는 건강 상태의 위험이 더 높다.
마운트시나이 아이칸의대 다이앤 마이어 교수(노인학)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은 같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외로움은 얼마나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가지고 있는지에 상관없이 혼자라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사회적 고립은 하루나 일주일 동안 측정되는 상호작용의 부족을 의미한다.
폐경 이후 여성들은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과 관련된 건강 합병증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올 2월 ‘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5만 8000여 명의 여성을 8년 동안 관찰한 결과 사회적 고립은 심혈관 질환의 8% 증가와 관련이 있었고, 외로움은 5% 증가 관련이 있었다.
두 가지를 모두 경험했다고 답한 여성은 외로움과 고립감에 대한 점수가 낮은 여성에 비해 심장질환 위험이 13~27%나 높았다.
추가적 연구에서 외로움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2배로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심부전 환자에게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마이어 교수는 “인간의 접촉이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면서 “우리는 건강한 식단을 먹고 운동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접촉과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이란 종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가 다양한 세대 그룹과 어울려 사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나이에 상관없이 우리 모두는 그저 인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나이를 키 몸무게 머리 색깔과 같이 하나의 특징으로 받아들이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