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쌀 떨어지다.. 배우 진선규-박보경 부부의 경우

경제적 어려움을 현명하게 넘긴 배우 부부.. 인기를 잡다

배우 진선규가 무명시절의 경제적 어려움을 떠올리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사진=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집에 쌀이 떨어질 정도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어떤 심정일까?  주식인 쌀을 살 돈도 없을 정도로 가난에 찌들어 있다면 마음과 몸이 피폐해질 수도 있다. 결혼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면 부부싸움을 하기 십상이다. 요즘은 맞벌이가 많지만 굳이 책임을 따진다면 가장의 어깨가  무겁다. 한때 집에 쌀이 떨어질 정도로 가난했던 한 배우 부부의 스토리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부부의 위기를 넘기는 아내의 현명한 처신이 눈길을 끈다.

◆ 집에 쌀이 떨어져...곤혹스런 가장... 배우 진선규의 긴 무명생활

배우 진선규(45)가 방송에서 아내 박보경과 함께 슬기롭게 이겨낸 긴 무명 생활을 떠올렸다. 26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진선규는 2017년 영화 '범죄도시'의 악역으로 주목을 받기 전까지 13년간 이름 없는 극단 배우 생활을 했다. 그는 무대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후배인 박보경을 만나 결혼했다. 극단 활동 당시 두 사람의 월급은 30만원. 진선규는 “돈이 없는 상태로 결혼해서 선배 집에 얹혀 살았다. 카드도 끊겨보고 집에 쌀이 떨어지기도 했다. 가장으로서 ‘이러면 안 되지 않나’ 싶었다”고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 배우 박보경의 반전 멘트...“친구한테 쌀 좀 달라고 하세요”

진선규는 결국 아내에게 “쌀 살 돈이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자 박보경은 “괜찮아요. 친구한테 쌀 좀 달라고 하세요”라며 덤덤하게 얘기했다. 요즘 말로 ‘쿨’한 반응이었다. 바가지를 긁거나 ‘한심하다’는 투의 반응은 일체 없었다 진선규는 “(아내의 격려성 반응을 보고) 그래서 더욱 연기를 열심히 했다. 아내는 저보다 훨씬 더 대인배”라고 말했다.

진선규는 “카드가 연체됐을 때, 200만 원도 못 빌려서 은행에서 머뭇거렸던 순간 많이 울었다. 내가 가장이 됐는데 ‘한 사람을 책임 못 지고 있구나’ 하는 자괴감도 있었다. 헌데 아내는 늘 덤덤했다. 쓸쓸함도 엿보였지만 (나를 믿는)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더 컸다"고 말했다. 당시를 기억한 박보경은 ”뭐,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예전 고 3때 엄마가 해준 금목걸이가 생각나서 그걸 팔아서 쌀을 사왔다. 별일 아니었다“고 여전히 덤덤하게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고비마다 부부의 위기... 현명하게 넘기는 법

부부는 결혼 생활 중 많은 고비를 넘겨야 한다. 그 중에 가장 힘든 것이 경제적 어려움이다. 쌀 살 돈까지 없다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 당연히 부부싸움이 날 만하다. 하지만 진선규의 ‘무능력’에 박보경은 현명하게 대처했다. ”친구한테 쌀 좀 달라고 하세요”라는 말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되려 남편에게 용기를 줘 연기에 집중하게 했다.

인간관계 전문가들은 “부부싸움이 날 기미가 보이면 서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곧바로 가시 돋친 감정싸움으로 치달으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천천히 돌아서서 복식호흡만 몇 차례 해도 다소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 부부싸움 해도 ‘선’ 넘지 말아야... 모욕감, 치욕감 주는 말은 절대 금물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일정한 선을 지키는 게 좋다. 그러면 수습도 빨리, 쉽게 된다. 특히 상대의 마음을 후벼 파는 모욕감이나 치욕감을 주는 말을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무능력이나 신체 비하 같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말은 후유증이 오래 간다. 이미 자신의 경제적 무능력에 좌절하고 있는 상대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일이다.

자존심이 잔뜩 상해 있는 사람한테 과거 실수나 행동, 성격까지 들먹이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된다. 싸움의 발단이 된 현재 상황만 다투면 된다. 특히 상대 집안이나 부모를 거론하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 작은 부부싸움이 자칫 양가의 집안싸움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혼 부부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양가 부모들끼리도 감정이 악화돼 걷잡을 수 없이 싸움이 커져 결국 이혼으로 내몰렸다”고 후회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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