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적으로 증명된 치유와 회복 돕는 식품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 이 말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식품 중에는 통증을 감소시키고 병을 치유하는 데 있어 효과가 있는 것들이 있다. 이런 음식을 먹으면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 치유를 도우며 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특히 병에 걸렸거나 수술한 뒤에 회복 과정에서 음식은 건강을 되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식에 따라 회복에 도움이 되거나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일, 채소, 건강한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들은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향상시키며, 치유를 촉진하고 회복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헬스라인닷컴’ 등의 자료를 토대로 연구를 통해 치유와 회복을 돕는 것으로 증명된 식품들을 알아봤다.
△녹색 잎채소
케일, 시금치, 루콜라, 겨잣잎, 근대와 같은 녹색 잎채소에는 염증을 줄이고 면역 기능을 강화하는 영양소가 풍부해 치유를 돕고, 회복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이런 잎채소에는 비타민C, 망간, 마그네슘, 엽산, 동물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프로비타민A가 많이 들어있다. 이런 영양소는 면역 기능과 전반적인 건강에 필수적이다.
강력한 항염증 및 면역 지지 특성을 가진 폴리페놀 항산화제도 많이 들어있다. 연구에 따르면 녹색 잎채소에 농축된 항산화 성분인 케르세틴을 포함한 특정 폴리페놀은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와 같은 염증성 단백질의 생성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더욱이 비타민C는 상처 치유에 필수적이어서 수술 후 회복할 때 녹색 잎채소는 꼭 먹어야 할 식품으로 꼽힌다.
△달걀
수술 후 신체는 하루 권장 허용량보다 훨씬 더 많은 체중 1㎏ 당 0.8g의 단백질을 필요로 한다. 미국회복촉진협회(ASER)는 수술 후 체중 1㎏ 당 1.5~2g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한다. 이는 체중이 68㎏인 사람이 105~135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는 뜻이다.
달걀은 흡수성이 높은 단백질의 우수한 공급원이다. 큰 달걀 한개(50g)당 단백질은 약 6g이 들어있고 면역 건강과 상처 치유를 지원하는 영양소가 포함돼 있다. 달걀에는 아연, 철분, 셀레늄뿐만 아니라 비타민A와 B12를 함유하고 있는데 모두 면역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어
연어는 단백질, 비타민B, 셀레늄, 철분, 아연, 그리고 오메가-3 지방산으로 가득 차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메가-3 지방산은 상처 치유를 촉진하고, 면역 반응을 증진시킨다. 야생 연어 85g에는 염증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미네랄인 셀레늄이 하루 필요량의 70%가 들어있다. 하지만 수술 전이나 후에 생선 기름 보충제를 먹고자 할 때에는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최근 연구는 보충제들이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어떤 의사들은 생선 기름 섭취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베리류
베리류에는 몸의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영양소와 식물 화합물로 가득 들어있다. 베리류는 충분한 비타민C를 제공한다. 비타민C는 몸에서 가장 풍부한 단백질인 콜라겐의 생성을 자극함으로써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또한 안토시아닌 같은 항산화제가 가득 해 항염증, 항바이러스 그리고 면역 지원 효과가 있다.
△견과류 및 씨앗류
아몬드, 피칸, 호두, 해바라기 씨와 같은 견과류나 씨앗류는 회복 과정 동안 몸에 연료를 공급해준다. 이런 식품들은 식물성 단백질, 건강한 지방, 그리고 치유를 돕는 비타민과 미네랄을 제공한다. 견과류와 씨앗은 아연, 비타민E, 망간, 마그네슘의 좋은 공급원이다.
비타민E는 몸속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해 세포 손상을 막아준다. 이는 면역 건강에도 매우 중요하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비타민E 수치가 감염과 질병 퇴치에 도움을 주는 천연 킬러 세포(NK 세포)와 같은 보호 면역 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닭, 오리 등 가금류
단백질의 구성 요소인 특정 아미노산은 상처 치유와 면역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닭, 오리, 칠면조 등 가금류에는 회복과 치유를 도울 수 있는 두 가지 아미노산인 글루타민과 아르기닌이 들어있다.
글루타민은 병이나 부상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세포 보호를 제공하고 아르기닌은 콜라겐 생성과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준다. 아르기닌은 스트레스, 부상, 병을 앓고 있는 시기에 빠르게 고갈되기 때문에 아미노산의 적절한 섭취가 더욱 중요하다.
△내장육
먹는 고기 중 심장, 신장, 간, 위벽 따위의 내장 부위가 내장육(도축 부산물)이다. 이런 내장육은 가장 영양가 있는 식품으로 꼽힌다. 내장육에는 결합 조직과 콜라겐 생산에 필요한 비타민A, 철분, 아연, 비타민B군, 구리를 포함한 많은 면역 지원 영양소가 들어있다.
적절한 면역세포 반응에 필수적인 비타민A는 염증 세포 억제를 돕고, 피부 건강과 상처 치유에 매우 중요하다. 내장육은 수술과 병을 앓고 난 후 회복에 필요한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다.
△십자화과 채소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방울다다기양배추, 케일 등 십자화과 채소는 함유된 다양한 비타민, 미네랄, 항산화제 덕분에 회복을 돕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 십자화과 채소는 신체에서 이소티오시아네이트로 전환되는 화합물인 글루코시놀레이트를 포함하고 있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는 염증을 억제하고, 면역 방어를 활성화하며 감염된 세포의 사멸을 유도함으로써 면역 건강을 증진시킨다. 여기에 십자화과 채소들은 회복하는 동안 신체가 필요로 하는 비타민C와 B와 같은 다양한 영양소도 풍부하게 갖고 있다.
△조개류
굴, 홍합, 조개와 같은 조개류는 회복을 촉진할 수 있는 영양소, 특히 아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아연은 건강한 면역 기능에 매우 중요하다. 이 미네랄은 또 회복 속도를 높이고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중간 크기의 굴 6개(59g)에는 아연 하루 권장 섭취량의 300% 이상이 들어있다.
△고구마
고구마와 같은 건강에 좋은 고 탄수화물 음식을 먹는 것은 회복에 중요하다. 탄수화물은 세포가 치유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상처 회복을 돕는 헥소키나아제와 시트로게나아제와 같은 효소도 제공한다.
사실 부적절한 탄수화물 섭취는 상처 치유를 방해하고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 고구마는 항염증 성 식물성 화합물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이 가득한 영양가 있는 탄수화물 공급원으로 면역 반응을 최적화하고 몸이 회복되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