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백신 개발자 "2030년까지 '암 백신' 나온다"
환자 맞춤형 암 백신 8년 내 상용화 기대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의학자들이 2030년 전 '암 백신'이 상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화이자사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텍 공동 설립자 외즐렘 튀레지 교수와 우구르 사힌 교수는 16일 BBC를 통해 "2030년 전 환자들에게 암 백신이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이기도 한 두 교수는 "암 환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치료법은 우리 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이 이룬 결과물들을 기반으로 암 백신이 8년 안에 널리 쓰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mRNA 기술을 이용해 우리 몸이 암을 인지하고 공격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 암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개인 맞춤형 백신을 적용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면 T세포가 몸에 남아있는 종양세포를 체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바이오엔텍은 애초에 환자별 맞춤형 암 치료법을 찾기 위해 mRNA 기반 기술 개발에 나섰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에 대한 추진력을 불어넣었고, 이제 코로나 사태가 안정화됨에 따라 바이오엔텍은 다시 암 연구로 돌아가고 있다.
암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 외즐렘 교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암세포를 파괴하는) 킬러 T세포를 유도하고,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암 백신과 암 치료를 위한 다른 의학적 개입을 어떻게 조정해나갈 것인가가 향후 과제로 남는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