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66명 사망" WHO, 인도 감기약에 경보 발령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66명 어린이 사망과 관련한 4개 제품
아프리카 감비아에서 발생한 66명의 어린이 사망과 관련 6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가 4개의 기침 시럽에 대한 경보를 발령했다고 영국의 BBC가 보도했다.
해당 기침시럽은 프로메타진 경구용액(Promethazine Oral Solution), 코펙스말린(Kofexmalin) 아기 기침시럽, 마코프(Makoff) 아기 기침시럽, 매그립(Magrip) N 감기시럽이다. 이들 기침시럽은 모두 인도의 메이든 제약회사에서 제조된 것이다. WHO는 이들 시럽이 “급성 신장 손상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들 제품이 비공식 시장을 통해 감비아 외의 다른 국가나 지역에서도 팔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실험실에서 제품 샘플을 분석한 결과 “이 제품들이 오염물질로 허용할 수 없는 양의 디에틸렌 글리콜과 에틸렌 글리콜을 함유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들 물질은 독성이 있으며 그 영향은 “복부 통증, 구토, 설사, 소변 통과 불능, 두통, 정신 상태 변화,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급성 신장 손상을 포함할 수 있다”고 WHO는 설명했다.
WHO의 개입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감비아에서 7월 말 5세 미만의 어린이의 급성 신장 손상 사례가 급증했으나 감비아 자체적으로는 의약품의 안전 여부를 테스트할 수 있는 실험실이 없었기 때문이다. 감비아 정부는 그 이후 모든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진통 시럽의 사용을 중단하고 대신 알약 복용을 권고했다. 무스타파 비타이 감비아 보건국장은 BBC의 ‘포커스 온 아프리카’에 출연해 이번 금지 이후 사망자가 줄었지만 지난 2주 동안 2명이 더 발생했다고 밝혔다. 비타이 국장은 해당 시럽에서 설사와 구토를 일으킬 수 있는 대장균의 흔적도 발견됐다고 말했다.
BBC는 메이든 제약에 연락하여 의견을 구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인도 관리들은 WHO에 시럽과 사망자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기구(CDSCO)는 감비아에만 오염된 의약품을 공급했을 가능성이 있다WHO에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WHO는 "제조업체가 다른 제품에 같은 오염물질을 사용해 현지 유통하거나 수출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