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대 사망 원인 1위는 자살, 40대 이후는 암
자살사망률은 26명... 코로나 영향 2~3년간 증가 우려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40대 이후는 암, 10-30대는 ‘극단적 선택’(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루 평균 37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으며,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1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사망자 31만7680명의 사인 중 가장 많은 것은 암(악성신생물)으로 전체의 26.0%였다. 이어 심장 질환(9.9%), 폐렴(7.2%), 뇌혈관 질환(7.1%), 고의적 자해(자살)(4.2%), 당뇨병(2.8%), 알츠하이머병(2.5%), 간 질환(2.2%), 패혈증(2.0%), 고혈압성 질환(2.0%) 등의 순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10-30대는 ‘극단적 선택’이 사인 중 가장 많았다. 이 비중은 10대 43.7%, 20대 56.8%, 30대 40.6%다.
지난해 자살사망자 수는 2020년 대비 1.2%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향후 2~3년간 자살률이 더욱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자살사망자는 1만335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자살사망자 수를 나타내는 자살사망률은 26명이었다. OECD 평균은 11.1명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자살사망률은 80세 이상(61.3명)에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70대(41.8명), 50대(30.1명), 60대(28.4명) 순으로 고령층 자살률이 높았다. 전년 대비 자살률 증가는 젊은층에서 높았다. 10대가 10.1%, 20대가 8.5%, 70대가 7.7% 순으로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우울감, 자살생각률 증가, 청소년·청년층 자살률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40대 이후에는 암이 사인 1위였다. 암으로 사망한 사망자 비율은 40대 27.7%, 50대 35.4%, 60대 41.4%, 70대 34.7%, 80세 이상 17.1%였다. 지난해 암 사망자는 8만2688명, 사망률은 10만명 당 161.1명으로 전년보다 0.6% 늘었다.
암 사망률은 폐암(36.8명), 간암(20.0명), 대장암(17.5명), 위암(14.1명), 췌장암(13.5명) 순으로 높았다. 남자의 암 사망률은 199.0명으로 여자 123.4명의 1.6배였다.
정부는 자살을 막기 위해 자살시도자 및 유족 등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자살실태조사에 의하면 자살시도자의 자살 위험은 일반인보다 20~30배 높다. 자살한 가족이 있는 유족의 우울장애 발병 위험은 일반인 대비 18배 이상, 자살 위험은 8~9배 높다.
현재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에 대한 관리사업이 시행되고 있는데, 이를 수행하는 기관은 2017년 42개에서 2022년 79개로 늘었다. 유족을 지원하는 사업은 9개 시도에서 시행 중이다.
보건복지부 곽숙영 정신건강정책관은 "그간 감소추세였던 자살률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다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적극적 개입을 하겠다"고 말했다.
상담전화 안내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