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식습관, 좋아졌을까? 30년 전과 비교해 보니…
베트남, 이란, 인도네시아 점수 높고 브라질, 멕시코, 미국 낮아
건강식과 영양학에 대한 정보는 훨씬 많아졌지만 세계인의 식단은 30년 전에 비해 크게 좋아지지 않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네이처 푸드》에 발표된 미국 터프츠대 연구진의 리뷰를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100개 이상의 식단 조사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185개국의 성인들과 어린이들의 식습관을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과일, 채소, 콩류, 견과류, 통곡물을 먹으면 100점에 가깝고 설탕과 가공육 섭취가 많으면 0점에 가까운 식이었다.
세계 전체 식생활 점수는 약 40.3점으로, 1990년과 2018년 사이에 1.5점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1저자인 터프츠대 프리드먼 영영과학‧정책대학원의 빅토리아 밀러 박사후연구원은 “과일과 견과류, 야채의 섭취는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했지만 이를 통한 식단의 질 향상은 붉은 가공육, 설탕이 첨가된 음료 및 나트륨과 같은 건강하지 않은 성분의 섭취 증가로 상쇄됐다"고 말했다.
세계 평균 점수와 지역별 점수는 또 달랐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들이 30.3점으로 가장 낮았고, 남아시아가 45.7점으로 가장 높았다. 나라별로는 세계 인구의 1% 미만이 사는 10개국만이 50점 이상의 점수를 받았다. 인구가 많은 25개국만 놓고 봤을 때 점수가 높은 나라는 베트남, 이란, 인도네시아, 인도 순이었고 가장 점수가 낮은 나라는 브라질, 멕시코, 미국, 이집트 순이었다.
성별 연령별 분석으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고, 노인은 젊은 성인보다 더 건강한 음식을 섭취할 가능성이 높았다. 교육수준과 사회경제적 요인이 높을수록 식단 점수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교육 수준이 높거나 그런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들은 전반적인 식생활의 질이 더 높았다”고 밀러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진은 전 세계적으로 예방 가능한 사망의 4분의 1 이상이 건강하지 못한 식단의 책임이라고 배경노트에서 지적했다. 연구책임자이자 심장병전문의인 다리우시 모자파리안 터프츠대 교수(프리드먼대학원장)는 이번 연구결과가 각국 정부가 국민의 건강한 식생활을 장려하는데 활용되기를 기대했다. 그는 “건강관리, 고용주 웰빙 프로그램, 정부 영양 프로그램, 농업 정책처럼 건강한 식품을 장려하고 보상하는 정책으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식단이 개선될 여지가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말했다.
해당 리뷰는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3016-022-00594-9)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