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아토피, 테이프로 간단하게 예측 가능"
흉선활성화조절케모카인(TARC) 수치 높으면 습진 발병 위험 2배
피부에 붙였다 땐 테이프에 붙은 피부세포 검사로 신생아가 심각한 습진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지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제31회 유럽피부성병학회(EADV)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헬스 데이’가 1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생후 2개월 된 450명의 아기들의 피부 샘플을 고통 없이 수집하기 위해 테이프 탈착법을 적용했다. 그리고 피부 질환의 발병 위험과 관련이 있는 세포에서 면역 생체지표(바이오마커) 변화를 발견했다.
연구진은 “생후 2개월에 피부세포 속 흉선활성화조절케모카인(TARC) 수치가 높아진 아기는 2세까지 습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다른 아기들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런 위험이 있는 아기들은 고통스러운 발작을 피하기 위해 조기에 피부크림을 발라주는 것이 도움일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책임자 중 한 명인 코펜하겐대 비스페비에르병원의 앤-소피 할링 박사는 “우리가 아는 한, 이것은 비침습적으로 수집된 피부 생체지표가 소아 아토피 습진의 후속 발병과 심각성을 예측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첫 번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아토피 습진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회의 열린 창’이 생후 몇 달 동안 열릴 가능성이 크다면서 “생후 2개월에 관련 생체지표를 통해 아토피 습진의 위험이 높은 어린이를 식별해낸 뒤 해당 어린이의 피부를 조기관리할 경우 증세완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린이의 20%에 영향을 미치는 습진은 피부를 건조하고, 가렵고, 아프게 만든다.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완치시킬 치료법은 아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