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에 생긴 암 타깃, 항암 효과 136% 높인 치료제 등장
연대 의대 연구팀, '교모세포종' 항암제 개발
뇌 신경세포에 생기는 암인 '교모세포종'은 진행이 빠르고 치료가 어렵다.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18개월이고, 5년 생존율은 3% 미만에 불과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장 심각한 종양 등급인 '4등급'을 매긴 이유다.
까다로운 암이지만, 최신 연구를 통해 앞으로는 기존 대비 치료 효과가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진이 암 전이에 큰 역할을 하는 줄기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교모세포종 항암제를 개발했다.
연세대 의대 의학공학교실 성학준·유승은 교수·백세움 연구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강석구·윤선진 교수 연구팀은 교모세포종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136% 높이는 운반체를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교모세포종을 치료하려면 수술 후 14일 안에 방사선과 항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교모세포종은 전이가 빠르기 때문에 다른 암종 대비 항암제 효과가 떨어진다.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항암제를 뇌암 줄기세포까지 운반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줄기세포를 표적으로 하는 '나노베지클(DNA, RNA 등을 안정적으로 포장해 담은 나노 크기의 전달체를 만들어 항암제가 잘 전달되도록 한 것.
수술에서 얻은 종양 조직을 배양해 방사선과 항암 치료 반응을 살필 수 있는 뇌종양 미니어처도 개발했다. 종양 배양법은 환자 세포를 활용한 세포 배양법보다 성공률이 69% 높았고 배양 기간은 3주 정도 단축됐다. 교모세포종 환자는 수술 2주 내에 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미니어처 제작 기간이 줄면 보다 빠르게 환자 맞춤형 치료를 이어나갈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헬스케어 머터리얼스(Advanced Healthcare Materials)≫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