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자주 하면 건강에 이상 생길까?
일부 철분결핍 있어도 혈액의 질과 뇌기능, 삶의 질 달라지지 않아
헌혈을 자주 하는 사람은 철분 결핍으로 건강 이상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혈액(Blood)》에 발표된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Health Day)’가 1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헌혈자의 약 35%가 반복적인 헌혈 후에 철분 결핍을 겪지만, 반복 헌혈이 혈액이나 삶의 질에 해로운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책임자인 미국 컬럼비아대 엘다드 호드 교수(병리학) “이번 발견은 헌혈을 자주 사람이 제공하는 혈액의 질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헌혈하는 사람이 그로 인해 큰 피해를 입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빈혈까진 아니지만 철분이 부족한 18~75세의 빈번한 헌혈자 79명으로부터 표준 헌혈을 받은 뒤 신체적, 정신적 건강과 삶의 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들은 또한 기억력, 주의력, 그리고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뇌검사도 받았다. 철분이 부족하면 뇌기능 저하가 발견되기 때문이다.
이들 헌혈자들은 6주 후 다시 동일한 뇌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무작위 선정을 통해 철분 아니면 위약(불활성 물질)을 정맥주사로 맞았다. 4~6개월 뒤 참가자들은 2차 헌혈을 하고 다시 뇌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6주 후에 마지막 뇌검사를 받았다.
연구진은 당초 이들이 기증한 혈액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철분 주사를 맞은 헌혈자가 위약 주사를 맞은 사람보다 더 건강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위약주사를 맞은 사람들은 철분결핍이 지속된 반면 철분주사를 맞은 사람들의 철분 결핍은 사라졌다. 하지만 두 그룹이 기증한 혈액은 모두 FDA 품질 기준을 계속 충족했다. 게다가 두 그룹은 뇌검사와 삶의 질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shpublications.org/blood/article/doi/10.1182/blood.2022017288/486530/A-randomized-trial-of-blood-donor-iron-repletion?searchresult=1)에서 확인할 수 있다.